[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내 손은 소중하니깐' 25억 팔 네일이 빨간색 두툼한 글러브를 오른손에만 끼고 더그아웃에 등장했다.
대체 불가 에이스 네일이 밟은 표정으로 오른손에 빨간색 슬라이딩 글러브를 끼고 나와 경기 초반 더그아웃 분위기를 이끌었다.
전날 강습 타구에 맞아 빨갛게 부어올랐던 오른손등. 다음날 병원 검진 결과 이상 없다는 소견을 받은 네일은 오른손에만 두꺼운 슬라이딩 글러브를 끼고 더그아웃에 나타났다.
지난해 시즌 도중 NC 데이비슨의 강습 타구에 오른쪽 턱을 맞고 수술까지 받았던 KIA 네일은 기적 같은 회복력으로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올라 KIA 타이거즈를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다.
마운드에 오른 순간 팀을 위해 헌신적인 태도로 경기에 임하는 네일은 실력과 워크에식을 모두 갖춘 선수라는 평가 속 시즌 종료 후 KIA 타이거즈와 재계약했다.
지난 시즌 12승 5패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하며 리그 평균자책점 1위 네일을 잡기 위해 KIA 타이거즈 구단은 180만 달러 약 25억 원을 투자했다.
25억 원 에이스 네일은 올 시즌 승운은 따르지 않아 3승밖에 올리지 못했지만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하며 자신의 몫을 해줬다.
4일 잠실구장 두산전 선발 투수로 등판한 KIA 네일은 4회까지 2실점 하며 3대2 1점 차 리드했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네일은 1사 이후 두산 케이브와 승부에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
148km 직구를 받아친 두산 케이브의 타구가 마운드 위 KIA 네일의 오른손을 그대로 강타했다. 투구 직후 수비 동작을 취했지만, 타구 속도가 워낙 빨라 글러브로 막기에는 힘들었다.
볼을 던지는 오른손등을 강타한 강습 타구. 손등은 빨갛게 부어올랐지만, 손톱은 트레이너와 함께 달려 나온 손승락 수석코치에게 끝까지 던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통증을 참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 네일. 2사 이후 두산 양의지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은 뒤 이닝을 끝까지 책임졌다.
선발 네일이 강습 타구에 맞고도 끝까지 5회를 책임지고 내려오자, 동료들은 더그아웃 앞에 나와 에이스 투지에 박수를 보냈다.
6회 KIA 공격. 위즈덤이 역전 투런포를 터뜨리며 네일에게 승리 투수 요건을 선물했다. 강습 타구에 맞은 네일은 손등 상태를 체크한 뒤 이범호 감독과 코치진에게 한 이닝 더 던지겠다고 했지만,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
에이스 투지에 KIA 타이거즈 야수들은 경기 후반 추가점을 뽑아내며 두산을 잡고 3연승을 달렸다. 경기 종료 후 승리 투수 네일은 팬들 환호에 손을 흔들며 괜찮다는 시그널을 보낸 뒤 경기장을 나섰다.
전날 강습 타구에 손등을 맞고도 끝까지 마운드를 책임졌던 네일은 다음날 야수들이 착용하는 슬라이딩 글러브를 오른손에 끼고 나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모두가 깜짝 놀랐던 강습 타구. 단순 타박상으로 끝나며 올 시즌 제대로 액땜한 네일은 밝은 표정으로 더그아웃에 앉아 경기 내내 야수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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