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안 되면 뛰기라도 해야죠."
구자욱은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원정경기에 3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최근 구자욱은 지독한 타격 부진에 빠져있었다. 5월 25경기 타율은 2할3푼6리에 머물렀고, 6월에 들어서도 특별한 반등 조심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4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돼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갖게 됐다.
5일 박진만 삼성 감독은 "원래 자리로 들어간다"라며 구자욱의 복귀 소식을 전했다.
여전히 시원한 타격은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구자욱은 팀이 필요한 순간마다 제 몫을 완벽하게 다했다.
첫 타석에서 유격수 방면 땅볼로 물러났던 구자욱은 4회 무사 1루에서도 1루 방면 땅볼을 쳤다. 구자욱은 전력질주를 했고, 결국 세이프를 만들어냈다. 아웃 판정이 나왔지만, 비디오판독 결과 세이프로 뒤집혔다.
0-0으로 맞선 5회초 2사 만루에서는 3루 방면으로 땅볼을 쳤다. 구자욱은 다시 한 번 힘껏 달렸고, 3루수의 1루 송구와 함께 비슷하게 1루를 밟았다. 심판의 판정은 아웃.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정정됐다. 3루 주자의 득점도 인정됐고, 이날 경기 결승타가 됐다. 7회초 사 1,2루에서는 우전 안타로 추가점을 냈다.
3안타 활약. 경기를 마친 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선수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다는 것을 보여준 날"이라며 "전력질주를 비롯해 구자욱이 사실상 혼자 다 한 경기였다고 해도 될 것 같다"고 박수를 보냈다.
사령탑은 미소를 지었지만, 구자욱은 여전히 타격 고민은 안고 있던 모습이었다. 구자욱은 "(타구가) 마음에 안 든 건 사실이지만, 경기에 이겨서 다행이다. 기록상 좋은 결과를 낸 것이니 좋은 컨디션에서 결과를 낸 건 아니다. 팀이 이긴 거에 초점을 두고 싶다"고 말했다.
사령탑도 박수를 보냈던 전력 질주. 구자욱은 덤덤했다. 구자욱은 "살 거 같으면 전력으로 뛰어야 하는 건 기본이다. 기본을 잘 지켰다. 안 되면 뛰기라도 해야할 거 같았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129경기에서 타율 3할4푼3리 33홈런 115타점 OPS(장타율+출루율) 1.044를 기록하며 MVP급 시즌을 보냈던 그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60경기에서 타율 2할5푼1리 9홈런 OPS 0.779로 주춤하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무릎을 다쳤던 여파로 보는 시선도 있지만, 구자욱은 "그럴수도 있겠지만, 핑계는 대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계속된 부진에 구자욱은 "자신감이 많이 없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주위에서 다들 격려와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힘이 됐다"라며 "나도 자신감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내일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구자욱은 "내가 부진해도 다른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 나도 큰 걱정은 아니지만, 빨리 잘할수 있게 준비를 잘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이종 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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