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비겨도 성공인 승부, 예상대로 쉽지 않은 전개가 이어지고 있다.
6일(한국시각)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펼쳐지고 있는 이라크와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B조 9차전. 6만5000명의 대관중의 일방적 응원 속에서도 홍명보호는 준비대로 경기를 풀어가면서 본선 직행 희망을 키우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출전 명단에서 제외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교체 출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손흥민이지만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라는 점에 주목했다. 홍 감독은 오세훈(마치다 젤비아)을 최전방에 포진시킨 가운데 황희찬(울버햄턴) 이재성(마인츠)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2선에 배치하는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중원에는 박용우(알 아인) 황인범(페예노르트)을 배치했고, 이태석(포항) 권경원(코르파칸) 조유민(샤르자) 설영우(즈베즈다)를 포백 자리에 세웠다. 골문은 조현우(울산)가 지켰다.
헤수스 카사스 감독을 경질하고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 체제로 전환한 이라크. 아놀드 감독 부임 한 달 만에 나선 한국전에서도 큰 틀은 바뀌지 않았다. 전방 압박과 거친 플레이를 앞세워 경기 초반 기선 제압을 시도했다. 빌드업 과정을 생략하고 긴 패스로 한국 진영으로 넘어와 플레이 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도 드러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부상으로 균열이 이어진 수비라인의 활약은 안정적이었다.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이라크가 거세게 압박했지만 차분하게 승부를 풀어갔다. 전반 23분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몸을 사리지 않은 조유민의 플레이에 힘입어 이라크 공격수 알리 알 하마디(입스위치타운)의 퇴장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다만 이후가 문제였다. 중원에서 패스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황인범에게 좀처럼 볼이 이어지지 않으면서 전체적으로 답답한 경기 운영이 이어졌다. 이라크가 볼을 띄우는 선택을 하면서 이어진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도 밀리는 모습을 보인 점 역시 아쉬운 부분이다.
인내하던 홍명보호는 전반 31분 최대 찬스를 잡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이재성에게 리턴 패스를 받은 황인범이 문전으로 강하게 찬 패스를 쇄도하던 황희찬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포스트 옆으로 나가면서 선취골 기회를 놓쳤다. 전반 36분에도 세트피스가 불을 뿜었다. 이강인이 이라크 진영 왼쪽 대각선 지점에서 올린 휘어지는 크로스를 이재성이 문전 정면에서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크로스바를 때렸다. 전반 38분엔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이태석의 왼발슛이 골키퍼 품에 안겼다. 전반 48분엔 이강인이 찬 왼발슛이 또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알 하마디의 퇴장으로 생긴 수적 우위로 홍명보호는 일순간 분위기를 끌어 올리며 흐름을 잡았다. 두 번이나 골대를 때리는 불운 속에 득점이 나오지 않은 건 아쉽지만, 후반전을 충분히 기대케 할 만한 상황이다. 선제골만 얻는다면 이라크전 승점과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성과도 뒤따를 것이란 희망이 커지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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