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다행히 전반기 끝 이게 아니다. 예전에 부상 이력이 있으니까 조금 쉬어주는 게 좋을 것 같다."
한화 이글스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화 좌완 에이스 류현진(38)이 왼쪽 내전근(사타구니 근육) 부상으로 잠시 쉬어 가는데, 심각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검진 결과 휴식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듣고 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조금은 쉬어야 할 것 같다. 그렇게 (부상이) 심하진 않다. 다행히 전반기 끝 이런 부상이 아니고, 예전에 부상 이력이 있으니까. 지금은 조금 쉬어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판단했다. 조금만 더 지나면 올스타브레이크가 있으니까. 그때까지만 잘 돌아가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한화 관계자는 "류현진은 약 2턴 정도 로테이션을 거른 후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1군 선수단과 동행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5일 대전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3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2사사구 3탈삼진 4실점에 그쳤다. 투구 수는 71개에 불과해 이닝을 더 끌고 갈 수도 있었지만, 본인이 투구 과정에서 왼쪽 내전근에 불편감을 느껴 더그아웃에 신호를 보냈다.
류현진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 왼쪽 내전근 부상으로 수차례 고생한 경험이 있다. LA 다저스 시절인 2016년 4월과 2018년 5월, 2019년 4월까지 모두 3차례 왼쪽 내전근 부상으로 이탈했다.
특히 2018년 2번째 부상이 심각했다. 그해 5월 3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투구하다 통증을 느꼈는데, 일단 참고 투구를 이어 가다 부상을 키웠다. MRI 검진 결과 왼쪽 내전근이 완전히 파열돼 뼈에서 떨어져 있었다. 당시 류현진은 재활을 마치고 마운드에 다시 서기까지 3개월이 걸렸다.
류현진은 2019년에도 같은 부위에 무리가 와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류현진은 4월 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선발 등판했다가 2회 투구 도중 벤치에 사인을 보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트레이너, 통역까지 다 뛰쳐나와 류현진의 몸 상태를 살폈고 결국 공을 내려놨다. 5일 KT전과 매우 흡사한 상황이었다.
2019년 3번째 내전근 부상 상황과 현재 가장 흡사한 것으로 보인다. 로버츠 감독은 당시 노파심에 류현진을 부상자명단에 올려 휴식을 줬고, 류현진은 12일 만에 복귀해 시즌 끝까지 건강하게 뛰었다. 그해 류현진은 29경기, 14승5패, 182⅔이닝, 평균자책점 2.32를 기록하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메이저리그 평균자책점 전체 1위에 오르고, 생애 첫 올스타 출전 기회를 얻었다. 2020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 달러(약 1086억원) FA 대박의 발판을 마련한 시즌이기도 했다.
김 감독은 일단 류현진의 대체자로 조동욱을 낙점했다. 조동욱은 올 시즌 27경기에 등판해 1세이브, 3홀드, 24⅓이닝,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했다. 올해는 구원 등판만 했지만, 지난해는 선발투수로 기회를 얻었었기에 대체 선발투수의 임무를 잘 해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류현진이 1군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한화는 빈자리에 투수 이태양을 콜업했다. 이태양은 올해 9경기에서 1패, 7⅔이닝, 평균자책점 4.70을 기록했다.
한화는 이날 KIA 좌완 선발투수 윤영철에 맞서 에스테반 플로리얼(중견수)-최인호(지명타자)-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이진영(우익수)-하주석(유격수)-최재훈(포수)-이도윤(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엄상백이다.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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