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 나설 LCK 2개팀을 가리는 '2025 LCK MSI 대표 선발전'에서 드디어 4강팀이 가려졌다.
정규리그 1~2라운드에서 1~3위를 차지한 젠지, 한화생명e스포츠, T1가 이미 오는 13~15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4강 대결인 '로드 투 MSI'에 진출한 가운데, KT롤스터가 디플러스와 기아와 농심 레드포스를 연달아 꺾으며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역시 '여름의 강자' KT
매년 LCK에서 KT는 여름 시즌에 접어들면 유독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이는 단일 시즌으로 바뀐 올해도 변함이 없었다.
KT는 지난 4일 열린 디플러스와의 1~2라운드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에서 1세트 패배에도 불구, 2~3세트를 연달아 승리하는 놀라운 뒷심을 발휘하며 5위를 확정지었다. 스프링과 서머 시즌으로 나뉘어진 지난해까지와 달리 올해부터는 단일 시즌이 되면서 1~2라운드에서 상위 5위까지가 3~5라운드에 '레전드 그룹'에서 뛸 자격을 주고, 6위부터 시작해 하위 5개팀은 '라이즈 그룹'에 편입돼 3~5라운드를 치르게 된다. 5위라는 상징성이 엄청 컸는데, KT가 이를 지켜낸 것이다.
KT는 7일 시작된 MSI 대표 선발전 1라운드 경기에서도 다시 디플러스를 만나 3대0의 완벽한 셧아웃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KT는 8일 열린 2라운드에선 정규리그 4위인 농심을 상대로 역시 3대0으로 승리, '여름의 강자'임을 입증했다. KT는 정규리그 1라운드에서 농심에 0대2로 패하고, 2라운드에선 2대1로 힘겹게 승리를 거둘만큼 두 팀의 전력은 호각지세였다. 그만큼 KT의 현재 기세가 엄청난 상승세인 것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지난 2019년 담원 게이밍이라는 이름으로 창단된 디플러스는 6년 연속 상위 5위 안에 늘 이름을 올리며 이른바 '서부리그'의 상징과도 같은 팀이었지만, 이번엔 농심에 이 자리를 내주며 남은 정규리그에서 하위팀 리그에 속하게 됐다. 다만 라이즈 그룹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면 롤드컵(LoL 월드 챔피언십)에 나설 팀을 가리는 플레이오프에 나가 명예회복을 노릴 기회는 여전히 남아 있다.
탈환이냐, 수성이냐?
정규리그 1위 젠지와 2위 한화생명이 13일 맞붙는 선발전 3라운드가 단연 최고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여기서 이기는 팀은 LCK 1번 시드로 MSI에 나서기 때문이다.
젠지는 1~2라운드에서 역대 LCK 두번째이자, 팀으로선 첫번째로 18전 전승을 일궈내며 무적의 기세를 뽐냈다. 반면 지난해 서머 시즌에서 젠지를 꺾으며 LCK 최초 우승을 차지한 후 기세를 몰아 올해 첫 대회인 LCK컵과 국제 대회 퍼스트 스탠드를 연달아 제패한 한화생명은 1~2라운드에서 14승4패로 다소 부진했다. 젠지와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규리그 3전 2선승제가 아닌, 선발전에선 5전 3선승제의 긴 호흡으로 펼쳐지는데다 이전 세트에서 활용한 챔피언을 다시 기용하지 못하는 '피어리스 드래프트' 방식으로 펼쳐지기에 챔프 활용폭이 넓고 전술이 다양한 한화생명의 반격은 얼마든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열리는 T1과 KT의 4라운드 대결도 더 흥미로워졌다. KT는 올 정규리그에서 2번 만나 모두 0대2로 완패했다. 특히 지난 5월 4일 홈스탠드 형식으로 KT의 홈인 수원컨벤션센터에서 맞붙었을 때도 '전통의 라이벌'이라는 말이 무색할만큼 KT의 경기력은 좋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 이후 크게 각성을 한 KT는 믿기 힘든 6연승을 달렸고, 결국 최하위권에서 중위권까지 순위를 끌어올린 끝에 부산 무대까지 서게 됐다. 이에 따라 두 팀의 올 시즌 3번째 경기이자, MSI 진출 여부가 달린 4라운드에선 쉽사리 경기 결과를 예측키 힘들게 됐다.
3라운드에서 패한 팀과 4라운드 승리 팀은 15일 선발전 최종전에서 만나 MSI에 나설 LCK 2번 시드를 가리게 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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