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작년에 이야기를 나눴고, 올해는 이런 모습이 처음 나온 거다."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은 지난 7일 수원 KT 위즈전 등판 도중 의도치 않은 오해를 샀다. 6회말 1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장성우를 루킹 삼진으로 아웃시킨 타이밍에, 시선을 두고 장성우와 오해가 생기며 충돌했다.
장성우는 "ABS 판정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던 상황인데, 앤더슨이 '나가라'고 이야기를 하자 화가 났다"고 설명했고, 앤더슨은 "타자가 삼진 이후에도 계속 나를 쳐다보길래 나에게 어필을 한다고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다행히 물리적인 충돌로 번지지 않았고, 양팀 선수들은 다음날인 8일 경기를 별다른 이슈 없이 치렀다.
SSG 이숭용 감독은 앤더슨을 감쌌다. 이 감독은 "어차피 결과를 가지고 하는 이야기다. 경기를 하다보면 상대에게 화를 내는 경우도 있겠지만, 자기 자신에게 화내는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 성우 같은 경우도 ABS나 본인 스스로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고, 앤더슨 입장에서는 또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 저는 크게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경기하다 보면 충분히 있는 일이다. 그 상황 때문에 결과적으로 앤더슨이 맞았다(실점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앤더슨의 기량은 그정도로 흔들릴 서누는 아니라고 본다"고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이야기 했다.
올해로 KBO리그 2년차인 앤더슨이 지난해에도 몇 차례 승부를 하는 상황에서, 예민하게 반응하는 장면이 있었다. 상대 타자와 신경전을 벌인 적도 있다보니 '다혈질'이라는 이미지가 생기기도 했다. 평소에는 팀 동료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나이스하게 지내는 외국인 선수이지만, 유독 마운드에 올라가면 승부사가 된다.
이숭용 감독도 앤더슨의 성향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 이 감독은 "작년에는 내가 주의를 줬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본인도 모르게 무의식 중에 그런 행동들이 나온다고 이야기 하더라. 올해는 이런 모습이 처음이지 않나"라면서 "그만큼 앤더슨이 절실했던 것 같다. 팀이 연패고, 꼭 이겨야 하는 게임이고 본인이 올라가면 어떻게든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고 포용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이따 앤더슨과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좀 나눠볼 생각이다. 앤더슨 역시 이런 부분은 더욱 더 신경쓰겠다고 이야기 했으니까, 대화로 앤더슨의 생각도 들어보려고 한다"고 했다.
수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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