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주장직을 박탈 당한 뒤 폴란드 대표팀 소집에 응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FC바르셀로나)에 대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폴란드 대표팀 선수들이 레반도프스키의 주장직 박탈을 반기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폴란드 매체 오넷은 9일(이하 한국시각) '대표팀 선수들은 레반도프스키의 거만함에 지쳤다. 만약 투표로 주장을 정했다면 그가 완장을 차지 않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폴란드축구협회는 8일 성명을 통해 '피오트르 지엘린스키(인터밀란)가 새 대표팀 주장이 됐으며, 이를 모든 대표팀 구성원에 알렸다'고 전했다. 이에 레반도프스키는 자신의 SNS를 통해 '미하우 프로비에시 감독에 대한 신뢰를 잃었기에 앞으로 그가 지휘하는 한 폴란드 대표팀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세계 최고의 팬들을 위해 다시 경기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혀 세계 축구 팬들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레반도프스키는 폴란드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7차례나 득점왕에 올랐고,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 2회 연속 수상(2020~2021년)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득점왕(2019~2020시즌),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 세계 최고의 선수(2020~2021년) 등 수많은 개인 타이틀을 따낸 '국민영웅'이다. 대표팀에서도 두 번의 월드컵(2018 러시아, 2022 카타르)을 비롯해 158차례 A매치에 출전해 85골을 기록했다. 전성기는 지났다는 평가지만, 선수단 내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문제는 이런 영향력이 대표팀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흘러갔다는 것. 오넷은 '지난 3월 폴란드가 몰타에 2대0으로 승리하는 과정에서 레반도프스키는 부상을 이유로 벤치에 앉아 있었다'며 '하지만 경기 후 그는 라커룸에서 선수, 코치진을 질책했고, 공개적으로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고 전했다. 매체는 '레반도프스키는 대표팀에 젊은 선수가 부족한 점이나 세대 교체를 이룰 만한 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불만도 드러냈다'며 '하지만 그가 바르셀로나에서 뛰기 위해 대표팀에서 몸을 사린다는 의견은 오래 전부터 존재해왔다'고 덧붙였다. 6월 A매치 소집에 응하지 않은 레반도프스키는 폴란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프로비에시 감독에게 컨디션 뿐만 아니라 심적으로 좋지 않다는 점을 밝혔다"고 대표팀 낙마 이유를 밝힌 바 있다.
프로비에시 감독은 2023년 9월 폴란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이듬해 유로2024에서 조별리그 탈락에 그쳤으나, 2026 북중미월드컵 유럽예선에선 리투아니아, 몰타를 연파하면서 조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동안 폴란드 대표팀은 재능 있는 선수들이 포진해 있음에도 레반도프스키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평가도 받아왔다. 레반도프스키 없이 6월 명단을 꾸린 폴란드는 몰도바와의 평가전에서 2대0으로 완승한 상태. 프로비에시 감독은 핀란드와의 2026 북중미월드컵 유럽지역 예선 경기 기자회견에서 주장 교체 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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