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BO리그에서는 늦깎이의 좌완투수가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지명순위 100명중 87순위, 프로 5년째인 올 시즌 첫 승을 기록한 LG 트윈스의 송승기(23)다. 송승기는 12경기 모두 선발 등판해 7승 3패, 평균자책점 리그 3위, 국내 투수 1위인 2.30(9일 현재)으로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송승기는 상무에서 뛰던 2024년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투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그가 상무에서 선발투수로 급성장한 배경은 무엇일까.
"이전에는 선발 등판하면 손가락에 쉽게 물집이 잡히는 유형이라 겁을 많이 냈는데 상무에서 선발을 돌다 보니 두려움이 없어졌습니다. 그 후 선발이 잘 맞는다고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LG 코칭스태프도 제대한 송승기에게 선발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봤다. LG 김정준 수석 코치는 송승기의 장점에 대해 "첫 번째는 직구가 좋다는 점입니다. 직구가 좋아서 선발을 시켰습니다. 직구와 체인지업으로 코스의 상하를 잘 쓰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송승기의 매력은 낮은 득점권 피안타율이다. 물론 주자가 없어도 피타율이 낮은 편인데 득점권은 더 낮은 0.111이다. 송승기는 득점권 상황에 대해 "점수를 주면 마운드에서 내려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내려가기 싫어서 혼자 막으려고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런데 막으려고 하면 더 힘이 들어가는 투수도 적지 않다. 주자가 있을 때 송승기는 어떤 생각을 하면서 던질까. "막으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커멘드'에 신경 쓰고 있습니다."
커멘드는 포수가 요구한 곳에 던지는 능력이다. 제구력과 비슷하지만 제구력은 스트라이크 존 안에 던지는 것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송승기의 피칭을 보면 스트라이크 존의 외곽 부분, 김정준 코치의 말 그대로 상하를 잘 쓰고 있다. 그 점에 대해 송승기는 "포수의 (이)주헌이가 요구하는 '방향'으로 던지고 있고, (염경엽) 감독님이 '공격적으로 던지라' 고 하셔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송승기 처럼 늦게 두각을 나타낸 뒤 대투수가 된 사례가 일본에도 있다.
첫 승은 송승기와 같은 고졸 5년째, 드래프트 지명 순위도 71명 중 51번째로 하위지명이었던 전 주니치 드래곤즈의 투수 야마모토 마사다. 야마모토는 2015년에 50세로 은퇴할 때 까지 원 클럽맨으로서 통산 219승을 남긴 좌완투수. 41세 때 노히트 노런을 달성했고, 49세로 최고령 승리투수가 될 정도로 오랫동안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피칭 스타일은 송승기와 달리 직구보다 느린 변화구를 구사하는 투수였다.
송승기는 본인이 하위지명으로 입단한 것에 대해 "상위 라운드 선수들은 아무래도 기대감을 안고 입단하는데 저는 그런 점에 신경 안 쓰고 제가 할 수 있는 것만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부럽지는 않았었습니다. 늦게 뽑힌 만큼 잘 하게 되면 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라고 했다.
송승기에게 선수생활을 오래하고 싶은지 물어보자 이런 답을 했다. "올 시즌 1군에 오래 있어서, 지금처럼 결과를 내서 LG 트윈스의 선발진의 한 측을 맡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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