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동화 작가'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은 은퇴도 쉽지 않다. 아주리 군단의 소방수로 거론되고 있다.
이탈리아 대표팀은 9일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직접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유럽 예선 조별리그 I조 4차전 기자회견에서 경질 소식을 발표하며 감독직이 공석이 됐다.
지난 2023년 8월에 부임한 스팔레티 감독은 당초 북중미 월드컵까지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 예정이었다. 하지만 2년도 채우지 못하고 대표팀을 떠나게 됐다. 이탈리아축구협회도 '몰도바전이 스팔레티가 맡는 마지막 이탈리아 대표팀 경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팔레티는 "실망스럽다. 감독직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었다. 잘 안 풀리는 상황일수록 팀에 남아 내 일을 계속해 나가고 싶었다. 하지만 경질을 받아들여야 했다. 대표팀 감독직은 조국에 대한 봉사로 생각한다. 이탈리아 축구의 미래를 위해 원활한 전환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스팔레티 감독이 떠나고 차기 감독에도 관심이 쏠리게 됐다. 뜻밖의 후보가 이름을 올렸다. 바로 라니에리 감독이다. 이탈리아의 풋볼이탈리아는 '스팔레티가 대표팀을 떠난 후 라니에리 감독은 스페판 피울리 감독과 함께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했다.
라니에리 감독은 지난해 11월 위기에 놓였던 로마를 구하기 위해 은퇴까지 번복하며 돌아왔다. 1951년생으로 만 73세인 라니에리는 지난해 5월 축구계 은퇴를 결정했었지만, 로마 감독 부임으로 다시 축구계로 돌아왔다. 라니에리는 칼리아리, 나폴리, 피오렌티나, 발렌시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첼시, 유벤투스, AS 로마, 인터 밀란, 레스터 시티, 풀럼, 왓포드 등 유럽 무대에서 이미 족적을 남긴 명장 중 한 명이다. 지난 2015년에서는 전혀 우승 후보로 평가받지 않았던 레스터 시티를 이끌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에 성공하며 '동화 작가'라는 별명까지 얻기도 했다.
로마 부임 후 라니에리는 엄청난 성적을 거뒀다. 36경기를 치러 22승 7무 7패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세리에A에서의 기록만 따지면 17승5무4패로 중하위권까지 추락했던 로마를 순식간에 유럽챔피언스리그 경쟁 팀으로 변모시켰다. 이런 그의 능력을 이탈리아 대표팀도 주목하며 영입 후보로 고민했다.
다만 라니에리 감독은 이탈리아 대표팀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거절할 것으로 보인다. 풋볼이탈리아는 '라니에리는 현재 로마의 고문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발표됐다. 그는 협화의 접근에도 불구하고 로마에 남겠다는 의사를 일단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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