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너희들 모두 자랑스러워, 앞날을 응원할게'
토트넘 홋스퍼에 17년 만에 우승컵을 안기고도 경질 당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여전히 토트넘 선수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선수들 또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그리워했다. 비록 리그 성적은 처참했지만,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의 결실을 이룬 원동력이 이러한 감독-선수간의 응집력 덕분이라는 게 드러났다.
영국 매체 더 선은 10일(이하 한국시각) '팀에서 잔인하게 해임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브 비수마에게 보낸 감동적인 개인 메시지를 통해 진정한 정체성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7일 전격적으로 경질됐다. 토트넘 구단은 공식 채널을 통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직무에서 해임됐다. 유로파리그 우승의 위대한 순간을 남겼지만, 감정적으로 결정을 할 순 없다. 그의 미래가 잘 풀리길 바란다'고 경질 사실을 밝혔다.
지난 5월 22일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대0으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린 지 불과 16일 만의 결정이었다. 때문에 이러한 토트넘의 결정은 현지 매체에 의해 'brutally sacked(잔혹한 경질'이라고 표현된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대인배다운 품격을 보여줬다. 해임 이후에도 선수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애정을 드러낸 것. 사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이 발표된 직후에도 '캡틴' 손흥민과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 등 토트넘 핵심 선수들은 진한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손흥민 역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항상 주장으로서 날 믿어줘 감사했다.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며 떠나는 감독에게 헌사를 보내기도 했다.
이어 이브 비수마는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개인적으로 주고받은 메시지를 공개하기도 했다.
더 선은 '비수마가 스냅챗으로 나눈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대화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비수마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이들의 대화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안녕 비스(비수마 애칭), 전화를 못 받아 미안하다. 네가 정말 자랑스럽다'라고 시작한다.
정황상 비수마가 먼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안부전화를 했고, 이걸 제때 받지 못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후에 장문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 메시지에서 '너와 드레스룸에서 함께 보낸 시간은 내게 영광이었다. 또한 우리가 이루고자 한 것에 관해 믿음을 보여준 점에 고마움을 전한다'면서 '미래에 항상 좋은 일이 생기길 기원하며 늘 지켜보겠다. 나와 내 가족 모두 너에게 사랑을 보낸다'라며 애정이 넘치는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비수마 역시 장문의 답문자를 통해 '늘 감사드린다. 특히 운동장 안팎에서 날 믿어준 점에 관해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라며 '벌써부터 그립다. 하지만 이 또한 축구계의 일이다. 할 말이 많지만, 이미 감독님은 내가 생각하는 바를 잘 알 것이라 생각한다. 신의 가호가 함께 하길'이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전을 기원했다.
이러한 대화를 통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사실상 팀 선수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었다는 게 드러난다. 일부 선수들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에 크게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후임으로 토마스 프랭크 브렌트포드 감독을 데려오기로 결정하고 한창 협상 중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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