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박세웅이 또 무너졌다. 롯데 자이언츠가 KT 위즈에 허무하게 승리를 헌납했다.
롯데는 1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에서 3대12로 완패했다. 지난 주말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에서 1패 후 2연승으로 기세를 올렸던 롯데는 그 상승세가 꺾이게 됐다. 반대로 KT는 이날 승리로 3위에 있던 롯데와의 승차를 지워버렸다. 양팀은 34승3무29패로 똑같은 시즌 성적을 기록하게 됐다.
선발 싸움에서 KT기 이긴 경기였다. 올시즌 8승의 롯데 박세웅, 그리고 7승의 KT 오원석 맞대결. 누가 이길지 예측하기 힘든 경기. 하지만 경기 흐름은 5회가 끝나기 전 이미 KT쪽으로 흘렀다.
롯데는 1회초 선두 장두성이 오원석을 상대로 안타를 치고 출루했다. 오원석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 고승민의 4-6-3 병살타가 나오며 상대 기를 살려주는 꼴이 됐다.
KT는 1회말 찬스를 꼭 부여잡았다. 선두 배정대의 2루타 후 선취점을 위해 희생번트를 선택했고, 1사 3루 찬스서 안현민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다. 하지만 KT도 로하스의 병살타로 추가점을 만들지 못한 건 아쉬웠다.
2회는 양팀 모두 무득점으로 소강 상태. 3회 경기가 대요동 쳤다. 불을 붙인 건 롯데. 잘 던지던 오원석이 2사를 잘 잡고 갑자기 흔들렸다. 정보근, 장두성에게 연속안타를 맞고 고승민에게 볼넷까지 허용했다. 만루. 여기서 레이예스가 오원석의 공을 밀어쳤는데, 빠르게 날아간 직선타지만 프로 선수라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하지만 외야 수비가 서투른 안현민이 타구 판단을 잘못했고 이게 3타점 싹쓸이 2루타로 둔갑하고 말았다.
하지만 KT는 3회말 곧바로 역전에 성공하며 안현민의 마음의 짐을 덜어줬다. 선두 오윤석의 안타에 이어 최근 타격감이 뜨거운 배정대가 투런 홈런을 치며 경기 균형을 맞췄다. 이날 이강철 감독이 배정대를 1번에 배치한 이유가 있었다. 이어 김상수와 안현민에 2루타에 이어 로하스의 1타점 내야 땅볼, 그리고 박세웅의 폭투까지 나오며 점수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KT는 흔들린 박세웅을 상대로 4회와 5회 쐐기점을 일찌감치 만들어버렸다. 4회 선두 이호연의 솔로포에 로하스의 1타점 행운의 2루타까지 나왔다. 최근 방망이 죽을 쑤고 있는 로하스인데, 빗맞은 타구가 스핀을 먹고 유격수 키를 넘겨 떨어졌고, 여유있게 2루까지 달려갈 수 있었다. 5회에는 이정훈, 허경민의 안타에 이호연의 내야 땅볼 타점으로 8번째 점수까지 만들었다. 최근 1군에 콜업된 이호연은 홈런 포함, 멀티 히트에 멀티 타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미 전세가 넘어간 가운데, KT는 7회말 롯데 중견수 장두성의 치명적 실책에 힘입어 손쉽게 추가점 2범까지 더할 수 있었다. 롯데는 7회를 끝내지 못하고 오윤석에게 1타점 2루타, 사실상 실책에 가까운 내야 악송구 병살 실패로 다시 한 번 한 이닝 4점을 헌납했다. 롯데 벤치는 베테랑 전준우와 레이예스를 수비 도중 빼주며 백기를 던졌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이날 직구 최고구속 150km를 찍었지만 공이 계속 한가운데로 몰리며 KT 타자들에게 통타를 당했다. 홈런 2개 포함, 5이닝 동안 12안타를 얻어맞고 8실점하는 충격적인 피칭을 했다. 개인 8연승 후, 4연패. 개막전 패배 후 8연승을 달리며 8승1패던 개인 성적이 이제 8승5패가 됐다. 또 8실점은 이번 시즌 최다 실점 기록이기도 했다.
KT 선발 오원석은 이날 약간의 제구 불안을 노출했지만,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 피칭으로 시즌 8승째를 따냈다. 다승 부문 공동 2위던 박세웅, 임찬규(LG)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KT는 이날 팀 시즌 1호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는 등, 타자들이 고르게 활약했다. 장단 18안타를 터뜨렸으니, 질 수가 없었다. 반대로 롯데는 2사 후 흔들린 오원석을 상대로 숱한 찬스를 잡고도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병살타도 2개나 나왔다. 안현민의 실책성 플레이가 아니었다면, 단 1점도 뽑지 못하고 패할 뻔 했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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