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젊은 피가 가득한 베스트11 중에서도 가장 빛났다. '스토크의 왕' 배준호(스토크시티) 이야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B조 최종전에서 4대0으로 이겼다. 6일 이라크와의 원정 9차전에서 2대0으로 승리하며 북중미행을 확정지은 홍명보호는 이날 승리로 조 1위+무패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한국축구가 무패로 월드컵에 나간 것은 1990년 이탈리아대회, 2010년 남아공대회 이후 세번째다.
쿠웨이트전은 북중미월드컵의 출발점이었다. 홍명보 감독은 파격을 택했다. 30세 이하 선수들로 라인업을 꾸렸다. 골키퍼 이창근(32·대전)이 최고령이었다. 필드 플레이어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가 황인범(29·페예노르트)이었다. 배준호(22·스토크스티) 이태석(포항) 이한범(미트윌란·이상 23) 이강인(파리생제르맹) 오현규(헹크·이상 24) 등 2000년대생들이 대부분이었다. 쿠웨이트전 베스트11의 평균 나이는 25.7세였다.
젊은 피 사이에서도 배준호의 활약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배준호는 당초 6월 A매치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지난해 5월 당시 김도훈 임시 감독에 의해 처음으로 A대표팀에 승선한 배준호는 이후 꾸준히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스토크시티가 속한 챔피언십이 일찌감치 시즌이 종료되며, 컨디션 문제로 A대표팀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배준호는 "A대표팀 승선을 기대했던 건 사실이지만, 홍명보 감독님 말씀처럼 시즌을 치르고 있던 선수들에 비해 몸이 준비되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며 아쉬워했다.
배준호는 대신 U-22 대표팀에 선발됐다. 5일 호주와의 평가전에 선발 출전한 배준호는 차원이 다른 플레이를 펼쳤다. 전반만 소화한 후 교체아웃됐다. 컨디션을 확인한 홍 감독은 배준호를 다시 A대표팀으로 불렀다.
왼쪽 날개로 쿠웨이트전에 나선 배준호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특유의 부드러운 드리블과 창의적인 연계플레이로 대표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10분 설영우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지만, 아쉽게 골대를 맞고 나왔다. 18분에는 이강인의 패스를 받아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날렸지만, 아쉽게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배준호는 왼쪽으로 돌아들어가는 왼쪽 풀백 이태석, 중앙에 있는 이강인과 환상의 호흡을 과시했다. 특히 배준호-이강인 두 '테크니션'의 움직임은 보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후반 6분에는 합작골도 만들었다. 배준호의 패스를 받은 이강인이 왼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만들어냈다.
배준호는 시종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후반 9분에는 헤더 패스로 오현규의 골을 도왔다. 멀티 도움에 성공했다. 배준호는 많은 갈채 속 후반 23분 교체아웃됐다. 원래 왼쪽의 주인인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돌아오더라도, 경쟁 구도를 만들 수 있을만한 플레이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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