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정말 미안해, 아니 정말 고마워' 고개를 떨군 채 더그아웃에 들어선 중견수 이원석을 선발 와이스는 따뜻하게 안아줬다. 동료의 실수도 따뜻하게 품을 줄 아는 진정한 에이스였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와이스가 1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 선발 등판해 완벽한 피칭을 펼쳤다. 최고 구속 156km 강속구와 마구에 가까운 궤적으로 꺾이는 스위퍼를 앞세워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6회까지 단 2피안타 무사사구 무결점 피칭을 펼치던 대전 예수 와이스에게 7회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 타자 양의지 타구가 뜨자 손가락을 하늘로 뻗으며 뜬공을 알렸던 와이스. 평범한 뜬공으로 끝나야 했던 타구가 2루타로 연결되자 와이스의 표정도 순간 싸늘해졌다.
공교롭게도 6회 공격에서 두산 선발 콜어빈 상대 안타 치고 나가 선취점까지 올리며 와이스를 미소 짓게 했던 이원석이 7회 두산 양의지 평범한 뜬공을 처리하지 못하며 동점 주자를 출루시키고 말았다.
6회까지 팽팽한 선발 투수 싸움이 이어지던 가운데 한화가 먼저 선취점을 올렸다. 6회 선두 타자 이원석이 우전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무사 1루에서 이재원의 보내기 번트 성공으로 1사 2루 득점권 찬스를 만든 한화. 이어진 황영묵 타석 때 운까지 따랐다. 폭투를 틈타 3루까지 진루한 이원석. 황영묵의 강습 타구는 투수 콜어빈을 맞고 옆으로 튀었다.
발 빠른 이원석은 황영묵의 내야 안타에 홈을 쓸고 들어오며 선발 와이스에게 선취점을 안겼다. 더그아웃에 앉아 있던 와이스는 미소 지으며 이원석을 반겼다.
1대0 1점 차 리드 속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와이스는 선두 타자 두산 양의지 타구가 외야에 뜨자 하늘로 손가락을 뻗었다. 평범한 뜬공을 예상했던 순간 중견수 이원석이 타구를 잃어버리며 포구에 실패했다. 상대 실책을 틈타 2루를 향해 몸을 던진 양의지는 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정정되며 무사 2루 찬스를 만들었다.
기록은 2루타였지만 중견수 이원석의 아쉬운 수비였다. 아쉬움도 잠시 다시 마운드에 오른 와이스는 무사 2루 위기를 맞았다.
안타 하나면 동점을 허용할 수 있는 상황에서 와이스는 개인 능력으로 모든 걸 지워냈다. 이어진 승부에서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김인태를 2루수 인필드플라이 아웃, 이유찬은 삼진, 김민석을 풀카운트 승부 끝 삼진 처리하며 무사 2루 위기를 지워냈다.
마지막 타자 김민석을 삼진 처리한 뒤 와이스는 포효했다.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와이스 호투를 바라고 있던 중견수 이원석은 더그아웃에 들어서자마자 와이스를 찾아갔다.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펼친 와이스가 포수 이재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던 사이 다가온 이원석. 에이스 와이스는 미안해하는 동료의 마음을 따뜻하게 품은 뒤 해맑게 웃었다.
경기 종료 후 홈 팬들 앞에선 와이스는 "평소 이원석 선수와 친하게 지내는 사이다. 7회 이닝을 마치고 다가와 미안하다고 하길래 괜찮다고 했다. 수비 실수에 개의치 않고 타자와 승부에만 집중했다"며 승리 소감과 함께 동료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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