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성공한다면 그야말로 투자 대비 초대박. 일단 출발은 좋다.
'트레이드 이적생' SSG 랜더스 김성욱이 팀을 옮긴 후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3안타를 때려냈다.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번타자-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김성욱은 5타수 3안타 2타점 1도루 1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1회 첫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2회 두번째 타석에서 1사 1,2루 찬스에서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1타점 적시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4회 세번째 타석에서는 내야 안타,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추가하면서 3안타 경기를 펼쳤다. 1번타자 최지훈과 '테이블 세터' 호흡을 처음 맞췄는데, 두 사람이 5안타를 합작하면서 팀도 6대2로 완승을 거뒀다.
SSG는 지난 7일 NC 다이노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2026년도 신인 4라운드 지명권 한장과 현금 5000만원을 주고 김성욱을 영입했다. 선수를 내주지 않고, 비교적 부담이 적은 4라운드 지명권과 현금으로 트레이드가 성사되면서 지난 겨울부터 원했던 선수를 품을 수 있었다.
지난해 17홈런을 터뜨리며 프로 데뷔 후 한 시즌 가장 많은 홈런포를 기록했던 김성욱이지만, 친정팀인 NC에는 자리가 없었다. 박건우, 권희동, 손아섭 등 기존 주전 베테랑들은 물론이고 천재환, 한석현을 비롯한 유망주 선수들이 기회를 받으면서 2군에 머무는 시간이 길었다.
현역 시절 클러치 히터로 이름을 떨친 타자 출신인데다, 타격 코치 경력이 긴 이숭용 감독은 김성욱이 가지고 있는 타격 재능을 매우 매력적으로 평가했다. 이 감독이 지난해부터 김성욱 영입에 계속해서 관심을 갖고, 구단에도 의견을 제시했던 이유다.
이 감독은 김성욱에 대해 "갖고 있는 게 정말 좋은 선수다. 왜 포텐이 안터질까 라는 생각을 좀 했었다. 제가 예상했던 부분들이 있는데, 이야기를 잠깐 해보니 그게 맞더라. 생각이 많고, 너무 잘하려고 한다. 우리 팀에도 그렇게 생각이 많은 성격을 가진 타자들이 있어서, 대화를 계속하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가지고 있는 파워만 보면 어디서든 많은 장타를 칠 수 있는 타자다. 아직 긴장감이나 압박감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전략적으로 찾지 못한 것 같은데, 그걸 찾게 되면 좀 더 과감한 플레이가 많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낙관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김성욱에게 "껌도 씹고, 단추도 2개 정도 풀어보라"고 조언을 했고, 실제로 김성욱이 그렇게 경기에 출전했다. 태도를 불량하게 하라는 게 아니라 그만큼 상대에게 강하고 터프한 선수로 인상을 심어줄 수 있게끔 작은 것부터 바꿔보라는 조언이다.
이제 겨우 이적 후 첫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성공한다면 그야말로 대박이다. 현장에서는 김성욱을 두고 '가지고있는 것에 비해 아직 포텐이 터지지 않은 선수'라고 보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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