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기 청소년들의 수면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미국수면의학회는 13~18세 청소년들에게 최적의 건강을 위해 규칙적으로 8~10시간 수면을 권고하고 있으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데이터에 따르면 평일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청소년은 23%에 불과하다.
국내의 경우,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초(4~6)·중·고등학교 학생의 수면 시간은 평일 기준 평균 7.3시간으로, 초등학생 8.7시간· 중학생 7.2시간·고등학생 6.0시간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등학생의 경우 6시간 미만이 44%에 달했다.
이처럼 평일에 부족한 수면을 주말 늦잠으로 해결하는 청소년들이 많다. 그렇다면 '주말 보충 수면(catch-up sleep)'은 어느 정도가 좋을까?
11일 일리노이주 데리언에서 열린 미국수면의학회(AASM) 연례 회의(SLEEP 2025)에서 미국 유진 오리건대 김소정 연구원(박사과정)은 청소년 1800여명을 대상으로 수면 시간과 불안 등 내면화 증상을 관찰한 결과, 주말 보충 수면은 2시간 이내가 적당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평일보다 주말에 최대 2시간 더 잠을 잔 10대들이 주말에 더 오래 자지 않는 경우보다 불안, 우울 등 내면화 증상이 더 적었고, 주말 보충 수면 시간이 2시간을 넘으면 내면화 증상이 증가한다는 설명이다. 꾸준히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은 집중력, 행동, 학습, 기억, 감정 조절, 삶의 질, 정신·신체 건강 등 건강 개선과 관련이 있으며, 10대 시기의 수면 부족은 우울증이나 자살 생각 같은 문제의 위험과 관련이 있다고 파악됐다.
이 연구에서는 청소년 1877명(평균 나이 13.5세)을 대상으로 스마트워치 핏비트(Fitbit)로 평일과 주말 수면 시간을 측정하고, 아동·청소년의 정서·행동 문제를 평가하는 아동 행동평가척도(CBL)를 이용해 내면화 증상을 평가했다. 평일과 주말에 수면 시간 차이가 없는 그룹과 주말 보충 수면 시간이 0~2시간인 그룹, 보충 수면이 2시간이 넘는 그룹으로 나눠 비교했다.
그 결과 보충 수면 시간이 0~2시간인 경우 보충 수면이 없는 그룹과 비교해 불안·우울 등 내면화 증상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충 수면 시간이 2시간 이상이면 수면 시간이 길어질수록 내면화 증상도 소폭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청소년기의 최적의 수면 균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함을 시사한다"면서 "이러한 관계의 방향성을 명확히 하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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