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들어가야죠."
'국민 삐약이' 신유빈(21·대한항공·세계랭킹 10위)이 중국 프로탁구 슈퍼리그에 첫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달 도하세계탁구선수권 여자복식, 혼합복식에서 2개의 동메달과 함께 금의환향한 신유빈은 지난 7일 중국행 비행기에 올랐다.올 시즌 처음으로 '중국 황스 베이스 화신'에서 외국인선수 자격으로 중국 프로리그에 도전하게 됐다.
신유빈은 지난 9일 중국 허베이 시옹안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첫 경기에서 청두 소속 시앙준린을 상대로 3대1 역전승으로 짜릿한 첫승을 신고했다. 1게임을 7-11로 내줬지만 이후 3게임을 11-3, 11-4, 11-5로 가볍게 잡아내며 환호했다. 신유빈의 에이스 활약에 힘입어 황스는 게임스코어 3대0, 마수걸이승을 거뒀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선 중국 방송사 등 현지 취재진의 관심도 뜨거웠다. 신유빈은 10일 상하이 룽텅과의 맞대결서도 이틀 연속 주전으로 나섰다. 하지만 2게임 허저우자이에게 0대3(9-11, 5-11,7-11)으로 패했고, 팀도 매치스코어 0대3으로 패했다.
중국탁구 슈퍼리그는 자타공인 세계 최고의 프로리그다. 올 시즌에도 만리장성이 자랑하는 '남녀 세계 톱랭커' 왕추친, 판젠동, 쉬신, 린가오위안, 쑨잉샤, 왕만유, 콰이만을 비롯한 80여명의 선수가 지역, 기업 연고의 15개 클럽의 이름을 걸고 출전해 우승을 다툰다. 외국인 톱랭커 영입도 활발하다. 신유빈과 함께 히라노 미우 등 일본 톱랭커들도 이름을 올렸고 남자부엔 오준성도 . 키아라 미유는 황스에서 신유빈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신유빈은 일본 프로 T리그 경험은 있지만 중국 진출은 이번이 처음. 내년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2028년 LA올림픽을 앞두고 중국행을 결심했다. 대한민국 톱랭커이자 올림픽 멀티메달, 세계선수권 멀티메달을 보유했지만 단식에서의 아쉬움, 무엇보다 중국 톱랭커를 이기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다. 인터뷰에서 "중국, 일본 에이스를 이겨야 월드클래스"라는 이야기를 자주 했었다. 도하세계탁구선수권 16강에서도 '세계 최강' 쑨잉샤를 만나 두 게임을 잡고 듀스 접전을 펼치며 분전했지만 아직 벽이 높았다.
세계선수권 후 신유빈은 짧은 가족여행을 즐긴 후 곧바로 다시 테이블 앞에 섰다. '월드클래스 깎신' 주세혁 대한항공 감독은 "유빈이가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굴로 가야죠' 하더라"며 웃었다. 주 감독은 현역 시절 중국 프로리그에서 가장 오래 뛰었고, 마롱 등과 한솥밥을 먹으며 높은 승률을 자랑, 중국 팬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은 대한민국 대표 에이스다. 주 감독뿐 아니라 정영식, 서효원, 안재현 등도 중국리그를 경험한 바 있다.
신유빈의 중국 프로리그 도전에 대해 주 감독은 "전력 노출의 우려도 있지만 유빈이는 아직 어린 선수인 만큼 잃을 게 없다고 본다.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훨씬 많을 것"이라고 했다. "쑨잉샤, 왕추친, 판젠동이 바로 옆 테이블에서 경기를 하고 훈련을 한다. 같은 공간 안에서 배우고 느끼는 것이 정말 많다. 또 만원관중 앞에서 연일 긴장감 넘치는 승부를 펼치는 것도 큰 경험"이라고 봤다. "나도 중국 프로리그를 뛰면서 깨우친 것이 많다. 상대 코치, 감독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얻는 지식들, 마지막 작전 지시 등도 경기력에 도움이 많이 됐다"고 돌아봤다. "유빈이가 중국 출국을 앞두고 정말 열심히 준비하더라. 의욕이 넘쳤다. 중국 프로리그에서의 첫 승과 활약이 동기부여와 자신감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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