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KIA 타이거즈의 전상현(29)이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전상현은 1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했다.
6-2로 앞선 7회초 상대의 추격 의지를 완벽하게 꺾었다.
KIA는 6회초 2사에 마운드에 올라온 이준영을 7회초에도 올렸다. 그러나 구자욱의 2루타에 이어 르윈 디아즈의 땅볼이 실책으로 이어지면서 KIA는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전날 8점을 낸 삼성의 타선 분위기가 살아날 수 있는 상황. KIA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전상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김영웅과 박병호를 모두 공 4개로 헛스윙 삼진 아웃을 시켰다. 결국 강민호까지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끝냈다. 총 14개의 공을 던진 전상현은 8회초 조상우에 마운드를 넘겨줬다.
위기를 지워내면서 전상현은 올 시즌 10번째 홀드를 작성했다. 동시에 2022년부터 올해까지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했다. KBO리그 역대 15번째 기록. 타이거즈에서는 전상현이 최초다.
전상현이 한 차례 위기를 끊어내면서 KIA는 6대3으로 승리를 잡아냈다.
경기를 마친 뒤 전상현은 "일단 (김)태군이 형을 믿었다. 예전에는 포수 사인대로 던지다가도 맞지 않으면 고개를 흔들기도 했는데, 올해는 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않으면서 포수의 사인대로 공을 던지고 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며 "태군이 형 리드를 칭찬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무사 1,3루였던 만큼, 첫 타자 승부가 중요했던 상황. 전상현은 "어려운 상황에 나갈 때 첫 타자 승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일단 삼진이 무조건 하나에서 두 개는 나와야 막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첫 타자 삼진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매년 꾸준한 활약을 펼쳤던 그였지만, 시즌 초반 출발이 썩 좋지는 않았다. 5월에는 평균자책점이 5점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상현은 "왜 이렇게 자신감과 자존감이 낮아졌을까 생각을 했다. 이제 그냥 맞더라도 자신있게 승부를 하자고 생각을 했는데 그 덕분에 시즌 초반보다는 좋아졌다"고 이야기했다.
타이거즈의 역사에 이름을 남긴 순간. 그러나 아쉬움도 남는다. 지난 2021년 부상으로 7홀드 밖에 올리지 못했다. 3개만 더해졌다면 KBO리그 최초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홀드 기록이 세워질 수 있었다.
전상현은 "구단에서 기회를 많이 주셨다. 그 덕분에 이런 기록도 달성할 수 있었던 거 같다"라며 "되돌아보면 내가 부진하거나 부상만 없었다면 조금 더 빨리 세울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모두가 지쳐가는 시기. 전상현은 "체력적인 부분에서는 감독님과 코치님이 관리를 많이 해주신다. 또 트레이너님도 많이 신경 써주셔서 거기에 맞게 잘 준비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광주=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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