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라이트퀸'이 경기도지사배(G3, 2,000m, 국OPEN, 3세, 총상금 5억원)를 거머쥐었다.
'보령라이트퀸'은 지난 8일 렛츠런파크 서울 제 7경주에서 정도윤 기수와 함께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첫 대상경주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경기도지사배는 '트리플 티아라' 시리즈의 마지막 무대. 루나스테이크스(L, 1,600m), 코리안오크스(G2, 1,800m), 경기도지사배(G3, 2,000m)로 구성되어 있다. 경주 거리가 점차 늘어가는 구성 속에서 말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2023년 '리버티아일랜드'가, 미국은 무려 32년 전인 1993년 '스카이뷰티'가 암말 삼관마에 등극한 바 있다. 한국은 비교적 이른 시기인 2022년 '골든파워', 2023년 '즐거운여정'이 삼관마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경주 시작 전 가장 큰 주목을 받은 말은 단연 '판타스틱밸류'였다. 삼관마 달성 기대감에 힘입어 단승식 1.3배, 연승식 1.1배의 압도적인 인기를 받았다. '보령라이트퀸'은 그에 밀려 인기마 2위에 올랐다.
경주 출발 신호와 함께 가장 먼저 선두에 나선 말은 초반 스피드가 강한 '오늘도스마일'이었다. 뒤이어 '판타스틱밸류'가 바짝 따라붙으며 경주를 전개했다. 2000m 장거리 특성상 초반에는 무리한 주도권 다툼 없이 체력 안배에 집중하며 레이스를 이어갔다. 직선주로 진입 후 '판타스틱밸류'가 '오늘도스마일'을 추월하며 앞서 나가며 우승을 위해 달려가려는 순간, 외곽에서 치고 올라온 '보령라이트퀸'이 결승선 100m 지점에서 모두를 뛰어 넘으며 2분 11초 3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보령라이트퀸'은 삼관마 도전을 저지하며 보여준 폭발적인 추입력과 함께 다크호스에서 장거리 강자로 우뚝 서며 경마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되었다. 내년 6월 은퇴를 앞두고 있는 김길중 조교사에게는 21년 조교사 생활 중 첫 대상경주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선물하며 큰 감동을 자아냈다.
김길중 조교사는 "무거운 주로를 고려해 외곽에서 전개한 작전이 성공했고, 원정왔음에도 불구하고 '보령라이트퀸'의 컨디션이 좋아 우승을 기대해볼 수 있었다"며 "좋은 말을 맡겨주신 최원길 마주님을 비롯해 말관계자 및 직원들 덕분에 대상경주 우승이라는 영광을 안을 수 있었다. 항상 응원해 주시는 팬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하늘에서 주신 대상경주라는 선물을 헛되게 생각하지 않고 항상 겸손하게 말을 아끼는 마음으로 '보령라이트퀸'이 남은 경주를 잘 이어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용기를 잃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누구에게나 기회는 찾아온다"는 말로 깊은 울림을 남겼다.
정도윤 기수는 "장거리 경주에 갈수록 강점을 보이는 '보령라이트퀸'의 컨디션을 보고 기대를 걸 수 있겠다고 판단했고 희망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 타다 보니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며 "하반기에 있는 암말 경주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테니 많은 응원을 바란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상반기 트리플 티아라 시리즈 종합 우승은 1·2관문을 석권한 '판타스틱밸류'에게 돌아갔다. 최종 순위는 1위 '판타스틱밸류'(1095점), 2위 '보령라이트퀸'(819점)' 3위 '오늘도스마일'(590점) 순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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