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절대 다치면 안되니까."
KT 위즈 '근육남' 안현민의 주가가 날이 갈수록 급등하고 있다. 11일 현재 타율 3할4푼1리, 38경기 만에 10홈런. 화끈한 타격에 쇼맨십까지 갖춰 스타성이 다분하다. KT 이강철 감독은 "요즘에는 환호성 자체가 다르다. 안현민이 등장하거나 호명되면 팬들의 소리가 엄청나게 크다. 인기가 많아진 것 같다"며 웃었다. 순위권 밖이던 유니폼 판매 순위도, 최근 2위까지 뛰어오르며 1위 고영표의 아성을 위협하고 있다. 실제 케이티위즈파크를 가면 안현민의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엄청 많이 늘었다.
그만큼 팀 내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손목이 조금 좋지 않아 빠진 8일 SSG 랜더스전에서 연승이 끊기자 이 감독이 "네가 뛰었으면 연승 계속하는 거 아니었냐"고 농담섞인 핀잔을 줄 정도다.
애지중지 하는 팀 내 보물. 행여 다칠세라 전전긍긍이다. 도루에 대한 이 감독의 생각에서 그런 부분이 읽힌다.
안현민이 대단한 건 고교 시절까지 포수를 한 선수고, 덩치가 어마어마한데도 스피드가 매우 빠르다는 것이다. 도루가 충분히 가능하다.
풀타임을 뛴다고 하면 30개 이상 홈런을 칠 파워와 컨택트 능력이다. 여기에 도루까지 더하면 20-20, 30-30 클럽 가입도 충분히 가능해보인다. 선수 가치가 확 뛰어오를 수 있다.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 처럼 말이다.
하지만 안현민은 좀처럼 뛰지 않는다. 11일 롯데 자이언츠전 2루를 훔친게 올시즌 첫 도루였다. 이유가 있었다. 벤치가 막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안현민은 벤치에서 사인이 나가야 뛸 수 있다"고 했다. '그린 라이트'를 주지 않았다는 것.
이 감독은 "정말 중요할 때는 뛸 수 있다. 하지만 웬만해서는 도루 사인을 내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부상 염려 때문이다.
김도영도 "안 뛰었으면 좋겠다"는 이범호 감독의 바람 뒤로 도루를 하다 두 번째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안현민도 이미 도루 부상 트라우마가 있다. 지난해 이 감독이 안현민의 잠재력을 눈여겨보고 1군에 기용하기 시작했고, 괴물 같은 홈런을 치며 페이스가 올라올 즈음에 도루를 하다 손가락 부상을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안현민은 그 부상 여파로 지금도 손가락이 100% 접히지 않는다. 야구를 하는데 큰 문제는 없는 게 다행이다.
이 감독은 "안현민이 넘어지기라도 하면 가슴이 철렁한다. 도루보다, 오래 그라운드에서 뛰게 하는 게 더 낫지 않겠나. 그래서 체력 관리도 해주려고 한다. 본인이 힘들거나 아프다고 하는 스타일이 아니니 내가 알아서 빼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미 안현민은 KT 타선에서 없어서는 안될 선수가 돼버렸다는 의미다. 팀 내 존재감은 이미 '김도영급'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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