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이제부터는 '운빨' 싸움 아니겠나."
KBO리그 순위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하루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매일 바뀐다.
또 너무 촘촘하다. 11일 현재 1위 LG 트윈스부터 7위 KIA 타이거즈까지 승차가 단 6경기다. 8위 NC 다이노스도 5위권과 격차가 크지 않다.
연승 한 번 하면 하위권에서 상위권으로 수직 상승이다. 반대로 연패에 빠지면 공포의 롤러코스터 탑승이다.
지켜보는 팬들은 너무 재밌지만, 현장 감독들은 피가 마른다.
예를 들어 3위인데, 6위와의 승차가 5~6게임 정도 나면 '그래도 가을야구 안정권' 이런 마음으로 시즌을 길게 보며 운영을 할 수 있는데 지금은 3연전 결과로 순식간에 3위에서 7위까지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니 긴장을 늦출 여유가 없다.
과거 감독들은 긴 시즌을 치르다보면 힘을 주고, 힘을 빼는 타이밍 조절을 할 수 있었다.
순위 싸움을 위해 무조건 우세를 가져가야 하는 라이벌전에 좋은 선발 투수들을 총출동시키고, 전력이 떨어지거나 하위권 팀을 만날 때는 힘을 비축하는 등의 유연한 작전을 펼칠 수 있었다.
하지만 올시즌은 그게 안된다. 매 경기 결승전이다. KT 이강철 감독은 "순위고 뭐고 다 필요없다. 매일 피 터지게 싸워야 한다. 연승 한 번 하면 저 위로 갔다, 연패하면 저 밑으로 간다. 우리가 3연패-3연승을 경험하지 않았나"라며 웃었다.
이 감독은 이어 "1강, 2강, 이것도 의미가 없어진 것 같다. 하위팀도 언제 치고 올라올지 모른다. 다만 확실한 건 선발이 좋은 팀들은 크게 휘청이지 않는다. 그래서 올해 야구가 어렵다. 6, 7위 팀들도 선발이 좋지 않나. NC도 구창모가 오면 선발이 정말 세진다. 전에는 3연전 선발 로테이션만 보고도 승부 예측이 어느 정도 가능했는데, 올해는 전혀 예측이 안된다. 이제부터는 '운빨' 싸움인 것 같다. 누가 운 좋게 상대 4, 5 선발을 더 만나냐, 누가 불운하게 상대 1, 2, 3선발을 계속 만나느냐에 따라 성적이 엇갈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도 이에 동의했다. 김 감독은 "어쩔 수 없다. 매 경기 싸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며 "결국 관건은 부상"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나승엽, 윤동희, 황성빈 등 주축 타자들의 줄부상으로 애를 먹고 있다.
김 감독은 "연패가 가장 치명적이다. 3연패씩 하는 상황이 가장 염려스럽다. 요즘 같은 분위기면, 1경기 지고 1경기 이기는 게 차라리 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10일 KT전 에이스 박세웅이 무너지며 대패하며 연패 분위기에 빠졌지만 11일 레이예스가 상대 마무리 박영현을 무너뜨리는 천금 역전 결승타 덕에 연패에 빠지지 않았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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