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시즌 내셔널리그(NL) 최고의 '빅 매치'가 열린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LA 다저스가 '130년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다저스타디움으로 불러들여 14~16일(이하 한국시각) 3연전을 치른다. 서부지구 1,2위 두 팀의 시즌 첫 맞대결이다.
볼거리가 풍성하다. 코리안 빅리거 샌프란시스코 이정후와 다저스 김혜성이 처음으로 '적'으로 만나 격돌한다. 국내 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주말 메이저리그 빅 매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가 이에 주목했다. MLB.com은 13일 'KBO부터 MLB까지, 이정후와 김혜성의 첫 매치업은 매우 특별한 것들을 약속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기사를 쓴 다저스 담당 소냐 첸 기자는 '바람의 손자(Grandson of the Wind)와 혜성(Comet)으로 잘 알려진 두 선수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전, 한국 야구에서 최고의 스타였다'며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3연전은 6월 들어 양보 없는 최고의 일전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김혜성의 다저스는 이정후의 자이언츠에 NL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불과 한 경기차로 앞서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첸 기자는 '이는 절친인 이정후과 김혜성에게도 큰 의미를 갖는다. 두 선수는 메이저리그 진출하기 전 고국에서 함께 프로야구 여정을 걸었다'면서 '프로 입문 전에도 한국 아마추어 대표팀에서 함께 플레이를 했고, 같은 해에 드래프트를 거쳐 같은 팀에서 7시즌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혜성은 매체와 인터뷰서 "정후를 경쟁자로 만나는 건 아주 멋진 일이고 재밌는 이벤트다. 상대팀으로서 그를 마주한다면 매우 새로운 느낌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지난 2월 스프링트레이닝 때 김혜성에 대해 "필드로 나가 경기가 시작되면, 우리는 서로를 그렇게 많이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마음 속에는 항상 김혜성이 한 구석을 차지한다"고 심정을 드러냈다.
첸 기자는 두 선수의 관계에 대해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두 선수는 자주 소통한다. 올해 초 김혜성은 이정후를 빅리그에서 생존할 수 있는 조언을 구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두 선수 모두 각자의 팀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으며, 그와 관련해 공통점을 지닌 선수들도 있지만 새로운 상황에 더 가까운 사람이 있다는 점은 위안이 된다'고 설명했다.
두 선수가 3경기에서 얼마나 마주칠 지는 알 수 없으나, 주전 중견수이자 리드오프인 이정후와 달리 김혜성이 선발 출전 기회를 얼마나 부여받을 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첸 기자가 이 기사에서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 김혜성은 스윙폼을 연마하라는 임무를 받았는데, 5월 초 빅리그로 콜업된 이후 플래툰 역할로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했듯, 김혜성은 상대가 좌완 선발을 내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3연전 선발이 로간 웹, 랜든 루프, 카일 해리슨 순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좌완은 해리슨이다. 즉 16일 3차전서 김혜성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될 공산이 크다. 다저스 로테이션은 야마모토 요시노부, 클레이튼 커쇼, 더스틴 메이 순이다.
또 하나의 볼거리는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이정후의 리드오프 맞대결이다. 오타니는 올해도 NL MVP급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최근에는 주춤하는 상황이다. 지난 6월 3일 뉴욕 메츠전서 시즌 23호 홈런을 때린 뒤 9경기 연속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오타니는 6월 11경기에서 타율 0.250(44타수 11안타)에 1홈런, 타점, 5득점, OPS 0.729에 그치고 있다. 오타니는 예년을 보면 6월에 강했다. 작년 6월 타율 0.293, 12홈런, 24타점을 기록했고, 2023년에는 타율 0.394에 15홈런, 29타점을 때렸다. 올해처럼 6월에 침묵했던 적이 없다.
반면 이정후는 최근 선발출전 6경기 연속 안타 및 득점을 올리며 팀의 7연승을 이끌었다. 특히 최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3연전에 리드오프로 출전, 제 몫을 톡톡히 해 다저스를 상대로도 공격의 선봉에 설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13일 현재 다저스는 41승28패, 샌프란시스코는 40승29패로 한 경기차로 1,2위를 달리고 있다. 이번 3연전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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