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저만 믿으십시오. 오늘부터 준비하겠습니다."
NC 다이노스 핵심 좌완 김영규가 드디어 돌아왔다. 김영규는 13일 창원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올 시즌 처음이자, 지난해 8월 등판 이후 약 10개월만이다.
인고의 시간이었다. 지난해 시즌 도중 왼쪽 어깨 부위에 통증이 발생한 이후 재활에 거의 1년 가까이 매달렸다. 시즌 종료 후 다시 처음부터 준비해 선발 전환을 또 한번 노렸었는데, 스프링캠프 시작전 어깨 통증이 완전히 잡히지 않으면서 피칭을 중단했다.
그리고 또 시간이 흘렀다. 퓨처스 등판을 거친 김영규는 마침내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사실 이호준 감독은 준비 시간을 조금 더 주려고 했다. 퓨처스리그에서 몇 경기 더 던지고, 연투 일정도 소화하면서 컨디션을 살핀 후 올리려고 했었다. 그런데 김진호가 어깨 부위에 조금 불편함을 느껴 엔트리에서 빠지는 상황이 되면서, 어느정도 준비가 된 김영규를 한 템포 빠르게 올렸다.
물론 당분간 연투도 없고, 최대 1이닝씩, 팔도 딱 한번씩만 풀게 할 예정이다. 필승조 투입 상황에 등판하되, 하루 이상의 휴식을 보장하면서 차차 연투도 가능하게끔 관리를 해나가는 게 목표다.
이호준 감독은 13일 KIA전을 앞두고 야구장 출근 직후 러닝 중이던 김영규를 만났다. 이 감독은 "파이팅이 있더라. 저만 믿으십시오. 오늘부터 등판 준비하겠습니다라고 이야기 하더라"며 껄껄 웃으며 고마워했다.
"(1군에 올라간다는 생각에)오랜만에 잠을 설쳤다"는 김영규는 지난 10개월간 마음 고생이 적지 않았다고 이야기했다. 그 어떤 스타 플레이어도, 베테랑도 장기 재활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 모두가 경기에 뛰지 못한다는 사실과 끝이 보이지 않는 무한한 재활을 힘들고 어려워한다.
2년 연속 선발 전환을 노리던 상황에서 번번이 부상에 가로막히자, 머릿속이 복잡했을 수밖에 없다. 일단 김영규는 "지금은 보직에 대한 생각은 잘 모르겠다. 그냥 하루하루 살아가겠다"면서 "아직은 특별한 생각은 없고, 건강하게 복귀해서 시즌 끝까지 1군에서 마치는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시즌 초반 이후로는 NC의 야구 중계도 보지 않았다. 심적으로 힘든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김영규의 복귀에 웃으며 환영한 이호준 감독과는 NC 코치 시절부터 인연이 있다. 김영규는 "코치 시절부터 정말 잘 챙겨주시고, 믿어주시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 돌려드리고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계속 상황이 이렇게 되고 아파서 연락을 드리고 싶어도 죄송해서 못드렸다. 그래도 이렇게 온만큼 최선을 다해서 팀에 보탬이 되고싶다"고 복귀 소감을 밝혔다.
긴 터널을 마침내 벗어났다.
창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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