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다이내믹 11회말이었다.
1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펼쳐진 한화-LG전. 1,2위 맞대결 답게 1만7000석의 관중석을 가득 메운 채 치열한 연장 승부가 펼쳐졌다.
2-2로 맞선 11회초. LG가 2사 후 한방을 노렸던 박동원의 큰 헛 스윙 삼진과 함께 무득점으로 공격을 마쳤다. 비기거나 이기거나, 둘 중 하나만 남은 1루측 한화 응원석은 축제 분위기였다. '나는 행복합니다'를 떼창으로 부르며 흥을 돋웠다. 마지막 공격에서 극적인 끝내기를 기다리는 간절한 염원.
한화 타자들이 화답하는 듯 했다.
11회말 선두 김태연이 박명근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한화 응원석 함성 데시벨이 커졌다.
하지만 몸쪽 공에 화들짝 놀라 댄 이진영의 희생번트가 강하게 투수 쪽으로 향하며 1-6-3의 병살타가 되고 말았다. 순신간에 기대의 함성이 실망의 탄식으로 바뀐 순간.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0-1로 뒤지던 7회말 동점 적시 2루타의 주인공 안치홍이 7구 승부 끝에 박명근의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좌익선상 2루타를 날렸다. 한화 응원석이 다시 기대로 들썩이기 시작했다.
타석에는 베테랑 이재원. 초구 스트라이크 후 LG 벤치가 좌익수를 교체했다. 이미 총력전 속 정규 이닝에 양 팀 야수 엔트리 전원을 소진한 상황. 딱 하나 남은 카드가 있었다. 대타로 나와 지명타자 자리에 있던 송찬의였다. 최원영 대신 좌익수로 투입돼 끝내기 안타 상황에 대비했다.
LG 벤치의 유비무환은 성공적이었다.
이재원이 2B1S에서 4구째 높은 커브를 당겨 좌익수 앞에 떨어뜨렸다. 2루주자 안치홍이 3루코치의 사인에 따라 사력을 다해 홈으로 쇄도했다. 하지만 전진수비 한 송찬의의 홈 송구는 정확하고 빠르게 포수 박동원에게 전달됐다.
안치홍은 슬라이딩 조차 못한 채 서서 태그 아웃. 그대로 경기는 끝이었다. 연장 11회말까지 진행된 1,2위 간 총력전이 2대2 무승부로 마감되는 순간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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