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많은 팬들 앞에서 뛴 경험이 큰 대회에서 도움이 될 것같아요."
2025년 두나무 프로탁구리그 시리즈1 여자단식 초대 챔피언, 이다은(20·한국마사회)이 처음 접한 '만원관중'의 힘을 이야기했다.
이다은은 15일 경기도 광명 아이벡스(IVEX) 스튜디오 특설경기장에서 펼쳐진 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18세 수비신성' 이승은(대한항공)을 게임스코어 3대0으로 꺾고 우승했다. 이다은은 우승 후 내년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 국가대표의 꿈을 전한 후 "무대에 등장할 때 엄청 긴장됐지만 경기 땐 떨리지 않았다. 오직 스스로에게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국내에서 이렇게 많은 팬은 처음이었는데 이 경험이 큰 대회에서 도움이 많이 될 것같다"고 말했다.
세계선수권, WTT 대회 등 국제대회를 제외하고 국내선 늘 무관중과 다름없는 '그들만의 리그'를 치러온 선수들에게도, 실업팀들에게도 이런 뜨거운 대회는 처음이었다. 한국거래소, 포스코인터내셔널, 삼성생명, 한국수자원공사 등 일부 팀들이 사정상 불참하며 흥행 우려가 있었지만 기우였다. 13~15일 사흘간 8강부터 결승까지 이어진 명승부, 가변석 포함 250석의 관중석이 연속 매진됐다. 연일 뜨거운 경기, 화끈한 응원전이 이어졌다. 이번 대회 8강부터 모든 경기는 WTT 대회 못지 않게 화려한 조명, 대형 LED 스크린이 들어찬 특설 무대에서 테이블 하나를 놓고 높은 긴장감을 유지한 가운데 치러졌다. 경기의 질도 높았다. 전문MC의 호명과 함께 무대에 등장한 선수들이 일진일퇴의 불꽃 랠리를 펼쳤다. 남자단식 박규현(20)-우형규(23·이하 미래에셋증권)의 한솥밥 결승전은 풀게임 대접전이었다. 우형규가 2게임을 먼저 딴 후 박규현이 2게임을 따라붙었고, 6점제로 진행된 쫄깃한 승부, 마지막 5게임에서 박규현이 승리하며 챔피언에 등극했다. '스무살 공격수' 이다은과 '18세 수비수' 이승은의 창과 방패의 대결도 흥미진진했다. 선수들의 숨소리까지 들리는 무대, 쉼없이 이어지는 진기명기에 팬들의 환호와 갈채가 쏟아졌다. 남녀노소, 가족팬 등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팬층이 몰려들었다. 안국희 프로탁구연맹 사무총장은 "온라인 예매가 마감되면서 현장에서 발길을 돌리신 분들도 많았다. 생활탁구 동호인뿐 아니라 대학 탁구클럽, 중고등학교 동아리 학생들도 많이 왔다. 첫날 경기를 본 후 둘째, 셋째날 계속 오신 팬들도 많다"고 했다. 이번 대회 남녀 우승자에겐 각 1800만원, 준우승자에겐 각 1000만원, 4강 진출자에겐 각 500만원, 역대 최대 규모 상금이 주어졌다. 선수도 팬도 행복한 대회였다.
현정화 프로탁구연맹 총괄위원장은 "우리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운동하고 멋진 경기력을 갖고 있는데 그 가치를 보여줄 무대가 없어 늘 아쉬웠다. 선수들이 팬들과 경기를 즐길 무대가 필요한데 봐줄 팬들이 없다는 게 탁구선배로서 미안하고 속상했다. 이번에 첫 시도를 해봤고, 많은 팬들이 함께해주셨다. 8강에 오른 선수들을 보면서 다른 선수들이 '나도 저 무대에서 뛰고 싶다'고 하는 걸 보고 뿌듯했다"고 했다. 이어 현 위원장은 "경기 내용도 정말 좋았다. 어린 선수들이 떨지도 않고 공 하나하나 소중하게 여기면서 자신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모습을 보면서 이 대회를 통해 한국 탁구의 경기력을 높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결승에 오른 선수들 모두 10대 후반, 20대 초반 선수들이다. 한국 탁구의 미래다. 이 무대를 통해 선수들이 성장하고 스타도 나오고 팬층도 생길 것"이라며 흐뭇함을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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