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최)지민이가 걱정을 너무 많이 하더라."
내가 던진 공에 상대 타자가 머리를 맞았다. 투수 입장에서는 가장 간담이 서늘한 상황일 것이다. KIA 타이거즈 최지민이 헤드샷을 맞은 NC 다이노스 최정원에게 거듭 사과했다.
최정원은 지난 14일 창원 KIA전 경기 도중 상대 투수 최지민이 던진 145km 직구에 뒷통수 부근 헬멧을 강타 당했다. 이후 앰뷸런스를 타고 병원 응급실로 이동한 최정원은 X-레이와 CT 검진 결과 큰 이상이 없었다. 링거만 맞고 퇴원한 그는 15일 경기전 가벼운 워밍업으로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일단 이호준 감독은 정말 긴박한 상황이 아니면 최정원을 쓰지 않을 예정이다. 이 감독은 "4~5일 정도 쉬어야 한다고 해서 휴식을 주려고 했는데, 선수 의지가 너무 강하다"고 이야기 했다. 엔트리 제외보다, 몸 상태가 괜찮아지는대로 1군에서 계속 뛰고싶다는 최정원의 의지 표명이다.
최정원이 공에 맞은 직후부터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주위를 서성이며 앰뷸런스 탑승 직전까지 지켜봤던 최지민이다. 이범호 감독 역시 손승락 수석코치와 경기 종료 직후 NC 더그아웃을 찾아 이호준 감독에게 사과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이범호 감독은 "지민이가 멘털적으로 많이 힘들어했다. 최정원 선수가 다행히 괜찮다고 해서 정말 안도했다"고 이야기 했다.
최지민은 14일 경기가 끝난 후 최정원의 연락처를 받아 직접 전화를 해서 상태를 물었다. 그러고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최지민이 15일 경기전 프런트 직원을 통해 "사과를 어떻게 더 하면 좋겠냐"고 의견을 구했고, 두 사람의 라커룸 만남이 성사됐다.
최지민이 거듭 선배인 최정원에게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했고, 오히려 최정원이 최지민을 더 걱정했다는 후문이다. 최정원은 "진짜 괜찮다. 그럴 수도 있다"고 사과를 받았고, 두사람은 10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
아찔했던 헤드샷이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아서 웃으며 대화할 수 있었던 두사람이다.
창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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