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 돌아서 결국 1년만에 LCK에 다시 '젠티'(젠지와 T1)의 시대가 도래했다.
지난해 LCK 스프링 시즌까지 5연속으로 결승전에서 맞붙을 정도로 양대 산맥을 구가했던 젠지와 T1이 3년 연속 국제대회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 동반 진출하게 됐다. 반면 이들과 함께 3강 체제를 구축했던 LCK 디펜딩 챔프 한화생명e스포츠는 두 팀에 연달아 무너지며 MSI 첫 진출에 또 다시 실패했다.
우선 LCK 1~2라운드에서 18전 전승으로 정규리그 1위에 오른 젠지는 지난 1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로드 투 MSI'(MSI 대표 선발전) 3라운드에서 정규리그 2위 한화생명에 극적인 3대2 역전승을 거두며 LCK 1번 시드로 MSI에 나서게 됐다.
지난해 열린 MSI에서 LPL(중국)의 거센 도전을 물리치며 사상 첫 국제대회 정상에 오른 젠지는 2연패에도 도전하게 됐다. 하지만 1~2세트를 연달아 잡아내며 MSI 직행 티켓을 거의 손에 쥐었던 한화생명은 젠지의 뒷심에 무너지며 최종전으로 밀렸다. 젠지는 지난해 LCK 서머 시즌에 이어 올해 LCK컵 결승전에서 한화생명에 연달아 2대3으로 패하면서 자칫 '징크스'에 휩싸일 뻔 했지만, 이날 경기를 통해 스스로 이를 걷어찬 것은 MSI 진출권을 따낸 이상의 성과라 할 수 있다.
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4라운드에서 KT롤스터에 3대1의 역전승을 거둔 T1은 이어진 15일 한화생명과의 최종전에서 3대0의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지난 2022년부터 4년 연속이자 역대 8번째로 MSI에 나서게 됐다.
지난 2년간 LPL(중국)의 빌리빌리 게이밍에 밀려 연속 3위에 그친 T1으로선 이번에도 MSI에 나서는 빌리빌리와의 복수전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또 T1 역시 한화생명에 최근 7연패를 당하며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역시 큰 무대 체질임을 입증했다. T1은 역대 MSI에서 각각 두차례의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또 출전한 7차례 모두 4강 이상에 오르며 MSI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LCK와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되는 LPL에선 빌리빌리가 2번 시드로 나서는 가운데, AL(애니원스 레전드)이 예상을 깨고 1번 시드를 확정지었다. 지난 14일 열린 LPL 스플릿2 플레이오프에서 AL은 빌리빌리를 3대1로 물리치며 창단 후 첫 리그 정상 등극과 함께 처음으로 국제대회에 나서게 됐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AL에 합류한 한국인 정글러 '타잔' 이승용은 LCK와 LPL에서 무려 7번의 결승전 진출만에 처음으로 우승 멤버로 이름을 올리는 동시에 MSI 첫 우승에 도전을 하게 됐다.
이밖에 LEC(유럽)에선 모비스타 KOI가 예상을 깨고 1번 시드를 잡았고, 국제대회 단골팀인 G2 e스포츠가 2번 시드로 4년 연속 MSI에 나선다. APAC(아시아 퍼시픽)에선 대만의 CTBC와 베트남의 GAM e스포츠가 각각 1번과 2번 시드로 MSI행을 확정지었다.
한편 MSI 2025는 오는 28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세움에서 개막한다. 젠지와 T1은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건너뛰고 7월 2일부터 열리는 브래킷 스테이지(8강전)에 직행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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