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NC 다이노스의 21가지 요구 사항. NC는 창원시에 6월 말까지 확실한 답변을 달라고 통보했다.
NC는 지난 11일 창원 NC파크에서 오전 11시에 창원시 상생협력전담 TF팀 관계자들과 약 30분간 미팅을 가졌다. 창원시 TF팀에서 4명, NC 구단에서 3명의 관계자들이 모여 짧게 대화를 나누며 다음 일정에 대한 논의를 했다. NC 구단 관계자는 "특별한 안건은 없었고 인사 차원의 미팅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NC 다이노스와 창원시의 핵심 안건은 최근 NC가 NC파크 재개장 당시 창원시에 공식적으로 요청한 21가지에 대한 답변이다. NC는 지난달 29일 창원시에 21가지 요구 사항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NC 이진만 대표이사는 NC파크 재개일에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어려움 속에서도 지역 사회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자리를 잡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 지역에서 노력하는 부분을 인정받지 못하는 거 같다. 이번에 있었던 사고(구조물 추락으로 관중 사상)를 통해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을 겪었다. 현상 유지는 답이 아니고,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연고지 관련은 감정적이나 비합리적인 접근이 아닌 구단과 팬들을 위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노력을 하겠다. 요청하는 사항에 대해 즉각적으로 해결하고 제시하도록 했다. 항목별로 착수 시점부터 완료 시점. 예상되는 예산, 그리고 예산을 어떻게 확보할지 구체적인 답변을 해달라고 했다. 다만, 창원시 답변만 기다릴 수 없으니 (연고지 이동) 검토도 병행할 것"이라며 "내년에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있는데 그 선거 결과에 따라서 해결책이 변경되거나 뒤집히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단의 제시 사항은 시설 개보수와 관중석 증석, 실내 연습장과 선수단 숙소 마련, 대중교통 노선 확대, 이미 지불한 구장 사용료 330억원에 대한 반환 개념으로 광고 계약 및 티켓 구입 지원, 올해 사고 후 구장을 사용하지 못해 발생한 약 40억원의 손실금 보전 등이다. 이는 대부분 NC 구단의 창단 전후 창원시와의 공약 혹은 협약을 근거로 한다.
창원시는 TF팀을 신설해 대응 방안을 마련해나가기로 했지만, 아직 구체적 답변은 없었다. NC 구단도 오래 기다릴 수는 없다. NC 구단은 창원시에 "늦어도 6월말까지는 (요구 사항에 대한) 답변을 달라. 초안이든, 뭐든 창원시의 계획을 전달 해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민심도 뒤숭숭하다. NC가 최악의 경우 연고지 이전까지 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시민들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 비난의 화살은 시를 향해 있다. NC파크를 사용하지 못하는 기간 동안, 인근 상인들과 관계 업체들의 손해가 엄청났다. 최근 창원에서 만난 택시기사 A씨는 "이번 창원시 대처가 너무 실망스러웠다. NC파크 사용 못하는 동안 택시 기사들도 수입이 크게 줄었었다. 타격이 엄청 컸다. 야구단이 있다는 것은 지역의 자랑이고, 실제 야구단으로 인해 외지인들이 오셔서 교통, 숙박, 요식업에 쓰는 비용을 감안하면 지역 경제 활성화가 되는 게 사실인데 창원시가 너무 무능력한 모습이었다. NC가 진짜 연고지를 옮기면 우리는 어쩌라는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NC가 정해놓은 '데드라인'인 6월 말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창원시가 그동안 지키지 않았던 약속들을 하나둘씩 이행할 수 있을까. 창원팬들을 생각하며 연고지 이전 만큼은 최후의 선택지로 고려하고 있는 NC 다이노스. 요구사항에 대해 창원시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연고지 이전이라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창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