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사실 사람 마음이라는 게 어쩔 수 없이 안좋은 감정들이 먼저 떠올라요."
KIA 타이거즈 제임스 네일이 트라우마를 이겨냈다. 네일은 1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⅔이닝 1안타 9탈삼진 1볼넷 1사구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이날 네일은 6회말 1사에 김주원에게 안타를 허용하기 전까지, 단 한명의 타자에게도 안타가 없었다. 1회 낫아웃 삼진때 포수 실책이 나오면서 주자 출루는 허용한 상태였지만, NC 타선을 꽁꽁 틀어막는데 성공했다. 마지막 7회 주자를 남겨두고 물러난 이후 다음 투수 이준영이 김휘집에게 대타 홈런을 허용해 네일의 자책점이 생겼지만, 그래도 완벽한 호투로 팀의 4대2 승리를 이끌었다.
사실 네일은 지난해 8월 24일 이후 약 10개월만에 창원 NC파크에서 투구를 했다. 8월 24일은 그가 투구 도중 상대 타자 맷 데이비슨의 타구에 턱을 맞아 턱 관절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던 끔찍한 부상의 기억이 먼저 떠오르는 날이다.
지난해 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활약하던 네일은 턱 부상 이후 그대로 정규 시즌 아웃됐고, 다행히 회복세가 빨라 이후 KIA의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복귀해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었다.
거의 1년 가까이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네일은 긴장감을 갖고 있다. 특히 데이비슨을 상대할 때면 어쩔 수 없이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다고 했다.
15일 경기를 마치고 만난 네일은 "데이비슨과 나의 개인적인 관계는 아직도 굉장히 좋다"면서도 "작년 부상 이후 타자 데이비슨을 상대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힘들다. 어떻게든 마운드에서 좋은 생각을 하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사람 마음인 게 데이비슨만 상대하면 안좋은 감정들이 먼저 떠오른다"고 털어놨다.
일종의 트라우마가 남아있는 셈이다. 강타구가 턱을 직격하는 부상은 모두에게 충격 그 자체였다. 두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될 끔찍한 악몽같은 기억이기도 하다. 데이비슨의 잘못이 아닌, 야구를 하면서 생길 수 있는 사건이지만 부상 부위나 상황이 워낙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정신적 후유증이 남았다.
그래서 네일은 이번 창원 원정을 앞두고 더 철저하게 준비했다고 했다. 네일은 "오늘 하루, 이 한 경기에서 데이비슨을 상대하기 위해서 지난주부터 계속해서 어떤 볼배합을 할지, 어떤 마음으로 상대할지 계속 마인드 세팅을 했다"고 이야기 했다.
아직 부상의 잔상은 남아있지만, 네일은 스스로의 노력으로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큰 걸음을 내딛었다.
창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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