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천식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야간 근무를 하는 여성의 천식 위험이 주간 근무만 하는 여성에 비해 5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호흡기학회(ERJ) 저널 ERJ 오픈 리서치(ERJ Open Research)에 발표된 영국 맨체스터대 로버트 메이드스톤 박사팀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의학 데이터베이스인 영국바이오뱅크(UK Biobank) 등록 노동자 27만4541명의 데이터를 이용, 천식 유무 및 성별, 근무 형태(주간·야간·주야간 병행) 등으로 그룹을 나눠 분석했다. 천식을 앓고 있는 사람은 전체의 5.3%였고, 이 가운데 흡입기나 천식 치료제를 사용하는 중등도 또는 중증 천식 환자는 전체의 1.9%였다.
분석 결과 여성 야간 근무자는 주간 근무자와 비교하면 중등도·중증 천식 위험이 50%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폐경 후 호르몬 대체 요법(HRT)을 사용하지 않는 여성 야간 근무자는 주간 근무자보다 천식 위험이 89%나 높았다. 하지만 HRT를 사용하는 여성에게서는 이런 위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
남성의 경우에는 야간 근무자가 주간 근무자보다 천식 위험이 5% 낮았으나 통계적 의미가 있는 차이는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메이드스톤 박사는 "이 연구 결과는 고정적으로 야간 근무를 하는 여성들이 주간 근무자보다 중등도·중증 천식 위험이 더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는 교대 근무가 생체시계를 교란하고, 남성과 여성 사이에 테스토스테론 같은 호르몬의 수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어 "이 결과가 HRT가 야간 근무 여성의 천식에 대해 보호 작용을 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며 추가 연구와 무작위 대조 시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야근을 자주 하는 여성들이 암을 포함한 여러 건강 문제에 대한 위험에 노출되며, 이는 생체 리듬의 교란과 관련이 깊다는 연구결과들이 앞서 나온 바 있다. 20년 이상 야근을 한 여성은 조기 폐경률이 73% 증가할 수 있다는 캐나다 연구, 주 3회 이상 야근을 하는 여성은 유방암 발병 위험이 일반 여성보다 2배 높다는 덴마크 연구, 야근이 잦은 여성들이 진행성 난소암 위험은 24%, 경계성 난소암은 48% 높다는 미국 연구 등이 대표적이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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