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5일과 6일, 인천 송도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다트 축제인 '2025 K-다트 페스티벌'이 열린다. 세계 16개국에서 3,000명 이상의 선수가 참가하고, 총상금 1억 원이 걸린 이 대회는 규모만으로도 세계 최대다. 2010년 '피닉스 썸머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이 행사는, 코로나19로 한동안 중단됐다가 2023년 'K-다트 페스티벌'로 부활했다.
대회를 주최하는 대한소프트다트협회(KSDA) 방준식 회장(67)은 "직접 현장을 방문하면 축제의 규모와 열기에 놀라게 될 것"이라며 "전 세계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어우러지는 다트 한마당입니다. 단순한 대회를 넘어, 소프트다트라는 종목의 대중화와 스포테인먼트 산업으로의 진화를 꿈꾸는 플랫폼이라 할 수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K-콘텐츠의 다음 주자, 'K-다트'
K-팝, K-드라마, K-푸드에 이어 이제 'K-다트'가 세계 무대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름조차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이 용어는, 그러나 다트 산업 내에서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전통 다트는 영국이 종주국이지만, 소프트다트 분야에서는 한국이 이미 중심축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대한소프트다트협회의 후원사이기도 한 글로벌 전자다트 공급업체 ㈜피닉스다트의 우수한 기술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예전의 전자다트는 단순히 점수 계산을 자동화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피닉스다트가 2008년 온라인 기능을 개발하면서 실시간 대전이 가능해졌고, 이를 무기로 세계 시장 점유율을 50%대까지 끌어올렸다. 현재 30여 개국에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 회사가 생산한 장비는 국제 공인 다트기기로 활용되고 있다. 이 같은 피닉스다트의 우월한 시장 지배력이 있었기에 'K-다트'라는 개념이 탄생했다.
방 회장은 'K-다트'라는 이름에 한국 소프트다트 산업의 가능성과 자신감을 담았다. 특히 소프트다트는 안전성과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유럽의 전통적인 '스틸다트'와는 다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스틸다트는 쇠로 된 촉을 사용해 위험할 수 있고, 점수 계산도 수동입니다. 반면, 소프트다트는 자동 점수 계산은 물론, 다양한 경기 방식과 온라인 대전까지 가능합니다. 한국의 기술력과 게임 산업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든 스포츠죠."
아시아에서 소프트다트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은 이제 그 흐름을 세계로 확장하고자 한다.
"영국의 PDC 같은 전통의 스틸다트 대회는 128명 정도가 참가하지만, K-다트 페스티벌은 3,000여 명이 참여합니다. 프로와 아마추어, 일반 관람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새로운 '스포테인먼트' 문화입니다. 이런 문화적 요소가 풍부하기 때문에 K-팝이나 K-드라마처럼 '한류 콘텐츠'로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봅니다."
'놀이'를 넘어 '스포츠'로
하지만 여전히 다트는 '펍에서 술과 함께 즐기는 놀이'라는 인식이 남아있다. 언론인 출신으로 지난해 7월 협회장에 취임한 방 회장이 가장 중점을 둔 대목도, 바로 다트가 전략과 집중력, 고도의 멘탈을 요구하는 스포츠라는 인식을 널리 알리는 데 있다. 이러한 인식 개선의 일환으로, 방 회장은 대한체육회 가입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했다.
"대한체육회 가입은 소프트다트를 단순한 오락이 아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인정받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이를 위해 협회는 시군구 체육회 가입부터 시작해 광역시도 체육회 가입까지 단계적으로 기반을 다져가고 있다. 궁극적으로 대한체육회 정회원 종목이 된다면, 선수들의 활동 기반도 탄탄해지고, 대중의 인식 변화도 자연스럽게 뒤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수의 생계, 생태계의 정착
현재 대한소프트다트협회에 등록된 프로 선수는 134명. 이들은 '퍼펙트 코리아'라는 프로 리그를 통해 활동 중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대부분이 본업이 따로 있는 이른바 '투잡 선수'다.
"일본처럼 대회 수를 늘리고, 상금 규모도 키워야 해요. 그래야 선수들이 다트를 직업으로 삼을 수 있죠. 팬덤과 생태계를 함께 키워야 합니다."
방 회장은 '대한체육회 가입 - 생태계 안정화 - K-다트 세계화'가 모두 하나의 맥락 속에서 연결된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입문 장벽은 낮고, 즐거움은 높다
다트는 장소에 제약이 없고 도구가 간단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 게임 방식도 다양하다. 단순히 높은 점수를 맞히는 게임이 아니라 전략과 집중력이 요구되기 때문에 머리를 써야 이길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치매 예방 효과도 있다.
방 회장은 조언한다. "처음엔 가까운 동호회나 다트 펍을 찾아가 보세요. 요즘은 온라인 커뮤니티나 앱을 통해서도 쉽게 접할 수 있어요. 입문 장벽이 낮아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스포츠입니다. 중요한 건 즐기겠다는 마음입니다."
그렇다면 방 회장의 다트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방 회장은 "잘하지는 못합니다. 그냥 즐기는 수준이죠."라며 웃으며 답했다.
'K-다트'의 여정은 시작됐다
방 회장은 다트를 단순한 취미를 넘어, 생활 속 스포츠이자 문화 콘텐츠로 성장시키고 싶다고 말한다.
"한국이 소프트다트의 새로운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K-다트'가 세계로 뻗어 나가는 모습을 곧 보게 될 겁니다. 이번 송도의 축제는 그 여정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입니다."
오는 7월, 인천 송도에서 다트라는 작은 화살이 한국과 세계를 잇는 큰 다리로 다시 한번 날아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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