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서정원 청두 룽청 감독, 신태용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등 한국인 지도자들이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중국 축구 A대표팀 차기 사령탑을 맡을 거란 소문이 파다하다. 아시아 축구를 다루는 한 국내 영자 축구 사이트가 신 부회장의 중국 대표팀 사령탑 후보설에 대해 언급한 내용을 인도네시아 매체 'CNN'이 인용했고, 이를 국내 복수 매체가 다시 옮겨오면서 루머가 확산됐다. '중국축구협회(CFA)가 신 부회장을 차기 사령탑 후보에 올려놓았다'라는 CNN 보도 내용을 중국 매체가 옮긴 뒤로는 과거 현지 언론을 통해 수 차례 중국 대표팀 감독 후보군에 오르내린 서 감독, 최강희 산둥 타이산 감독 등을 묶어 한국인 지도자가 향후 중국 지휘봉을 잡을 거란 '썰'로 확장됐다.
신 부회장은 이에 대해 "중국측 제안은 없었다"라고 했다. 서 감독 측도 이야기를 들은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를 미뤄 볼 때 현재로선 실체가 없는 낭설에 가깝다. 중국 축구에 정통한 관계자는 17일 "중국 문화상 한국인 감독을 성인 대표팀에 선임하는 건 쉽지 않아 보인다. 중국 축구인들은 현재 한국 축구가 중국 축구보다 실력이 더 뛰어나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한국인 감독을 선임하는 건 실력 외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고 생각하는 분위기"라며 "중국 대표팀 감독은 한국과 달리 협회가 아닌 체육총국에서 선임한다. 체육총국은 정치적으로 상황을 판단할 수밖에 없는 조직이다. 얼어붙은 한-중 관계가 새 정부 하에 개선이 된다면 또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중국은 이달 2026년 북중미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된 이후 '반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경질 통보를 받은 이반코비치 감독의 후임을 찾는 것보다 체육총국, 협회 차원에서 문제점을 찾는 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전 중국 대표팀 수비수 리웨이펑을 비롯한 선수 출신과 언론들이 앞장 서서 중국 축구에 대해 쓴소리를 하는 이유다. 당장 내달 한국에서 열리는 EAFF E-1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맞춰 무리하게 새 사령탑을 선임하려는 분위기는 감지되지 않는다. 중국은 이르면 이번 여름, 늦으면 연말까지 적합한 감독을 선임해 2027년 1월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본선을 준비할 계획이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추후에 한국인 지도자가 역사상 처음으로 중국 A대표팀을 맡을 가능성이 완전히 없는 건 아니다. 만약 CFA가 한국인 지도자를 차기 사령탑으로 낙점한다면, 서 감독이 단연 '1순위'다. 서 감독은 2부에 머물던 청두를 1부로 승격시킨 뒤, 2024시즌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슈퍼리그 3위에 올려놓으며 현지에서 지도력을 입증했다. 다음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런 이유로 현지에선 '서정원의 청두식 스리백 전술을 중국에 입히면 잘 맞을 것이다', '청두 정도의 스쿼드로 우승에 도전하는 서 감독의 리더십이 지금 중국에 필요하다'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고 관계자는 귀띔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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