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사실상 5할 승률도 기적이다. 잘 버티고 있는 KIA 타이거즈, 이제 운명의 한달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올 시즌 유독 부상 선수가 많은 '디펜딩 챔피언'. KIA는 정규 시즌 개막전과 현재 선발 라인업 거의 절반 가까이가 다른 선수들로 채워져있다.
KIA의 개막전 선발 라인업은 박찬호(유격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패트릭 위즈덤(1루수)~최형우(지명타자)~김선빈(2루수)~이우성(좌익수)~김태군(포수)~최원준(중견수). 이중 현재 1군 엔트리에서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이우성이 빠져있다. 시즌 전 구상한 '베스트 9'에서 거의 절반의 선수가 빠졌고, 한때는 절반 이상이 빠지기도 했다.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선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부상이다. 특히 핵심 자원인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의 부상 이탈은 여전히 뼈아프다. 여기에 수술 후 복귀를 앞둔 이의리와 교통 사고를 당한 황동하와 시즌 초반 토미존 서저리가 확정된 시즌아웃 곽도규까지. 크고 작은 부상자가 많았다. 심지어는 대체 자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윤도현까지 최근 손가락 골절상으로 부상 이탈했다. 이 없이 잇몸으로 버텼는데, 그 잇몸마저 염증에 생긴 격이다.
역대급으로 부상자가 많은 시즌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버티고 있다. KIA는 현재 5할 승률을 유지하면서 버티기 작전 중이다. 팀 순위는 7위(16일 기준)지만, 3위 롯데와 3경기 차에 불과해 한번 탄력을 받으면 순위는 얼마든지 요동칠 수 있다. 순위 경쟁에서 미끄러지지 않고, 버티기를 잘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요건은 충족된다.
아쉽게 부상으로 빠진 윤도현이나 오선우, 김호령, 김규성 등 대체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빈 자리를 채워주고 있다는 사실이 희망적이다. 이범호 감독은 "도현이나 선우 같은 친구들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선우는 1루 뿐만 아니라 외야도 가능하다. 이들이 이렇게만 해주면, 내년에는 좀 더 나은 시간을 보내줄 수 있다"고 희망을 봤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더라도, 지금까지 백업 혹은 유망주로 분류됐던 선수들이 1군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팀 뎁스가 탄탄해질 수 있다는 낙관이다.
2군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왔던 이제는 베테랑이 된 김호령에 대해서도 이범호 감독은 "주전으로 경기를 뛰면서 이전보다 확실히 의욕이 보인다. 예저에는 주로 수비에만 치중을 하다보니 의욕이 조금 꺾였던 부분도 있었는데, 지금은 나가서 뛰고 싶은 열망을 해소하다보니 어떻게든 쳐보려고 정말 노력을 해주고 있다. 지금 정도의 타격이면 저는 충분히 만족한다"며 박수를 보냈다.
이제 KIA는 한달간 더 버티기를 해야 한다. 부상 선수들이 하나씩 차례대로 돌아오지만, 전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후반기 시작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그때까지 어떻게 버티느냐에 따라 후반기 치고 올라갈 동력이 만들어질 수 있다. 타팀 감독들도 KIA가 부상자 복귀 후 후반기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경계하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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