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중국 유명 가구 제조업체의 고위 임원이 최근 도입한 사내 규정으로 인해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광둥성에 본사가 있는 가구업체 A사의 전자상거래 부서 책임자인 B씨는 지난 5월 직원들에게 보내는 공지를 통해 새로운 규정을 도입하겠다고 통보했다.
해당 규정을 보면 ▲근무 중 거울 보기 금지 ▲간식 섭취 시 벌금 부과 ▲하루 6회 출퇴근 체크 ▲강제 초과근무 등이다. 그는 이러한 조치에 동의하지 않는 직원은 자발적으로 퇴사하라고까지 언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사내 채팅방을 통해 "대형 판촉 시즌이 다가오고 있는데도 자리에 없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사람은 화장실에 있고, 어떤 사람은 거울을 보고 있으며, 또 어떤 사람은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댄다"고 지적했다.
이어 "근무 시간에 게임하는 직원이 적발되면 즉시 해고될 것이며, 간식 섭취 시에도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전했다. 간식 섭취에 대한 벌금 금액을 보면 관리자급은 2000위안(약 38만 원), 감독자급은 1000위안(약 19만 원), 부관리자급은 500위안(약 9만 5000원)에 이른다.
또한 그는 "정당한 사유 없이 세 번 이상 자리를 비우면 월급에서 2000위안이 삭감된다"며 강도 높은 통제 방침을 내세웠다. 퇴근 후 컴퓨터를 종료하지 않으면 100위안(약 1만 9000원)의 벌금도 부과된다.
그는 "벌금으로 거둬들인 돈을 열심히 일하는 다른 직원들에게 보너스로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내 문서에 따르면, 직원이 자리를 10분 이상 비울 경우 컴퓨터를 잠그고 의자를 밀어 넣지 않으면 추가 벌금이 부과된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규정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온라인에서는 비판 여론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이게 직장이냐 감옥이냐", "출퇴근에 집착하는 회사는 보통 자금난에 빠진 회사다. 이런 회사 가구는 절대 사지 마라", "요즘은 아무나 임원이 되는 세상인가 보다" 등의 댓글을 게시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A사는 해당 사건에 대한 내부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업체는 1992년에 설립돼 홍콩 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으며, 본사는 중국 남부 광둥성에 위치해 있다. 소파, 매트리스, 패널 가구 등을 전문으로 제조하며 약 2만 70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2016년에는 홍콩 스타 유덕화가 브랜드 홍보대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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