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지난 겨울 메이저리그를 들썩이게 했던 '초특급 기대주' 사사키 로키(LA다저스)가 새로운 이슈로 다시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의 오락가락하는 발언이 사사키를 둘러싼 의혹을 더욱 크게 증폭시키고 있다.
관건은 결국 하나로 집중된다. '사사키는 과연 올해 안에 다시 100마일(약 161㎞)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을까.'
일본 출신의 사사키는 지난 겨울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다. 최대 '100마일'의 강속구를 던진다는 특급 괴물 사사키의 등장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뜨거운 관심을 샀다. 치열한 영입 경쟁 끝에 LA다저스가 사이닝보너스 650만달러(약 88억7000만원)에 사사키와 계약했다. 기존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함께 '일본인 선발 3인방' 구축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큰 기대 속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사사키는 막상 시즌이 시작되자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다. 개막 로테이션에 들어가 3월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 첫 등판했다. 당시 100마일을 넘는 공 2개를 던졌지만, 투구 내용은 썩 좋지 못했다.
결국 8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72를 기록한 사사키는 5월 1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로 나왔다가 4이닝만에 5안타 2볼넷 1사구로 무려 5실점하면서 무너졌다. 이때 처음으로 어깨 통증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바로 이전 경기였던 5월 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때부터 통증이 있었다고 했다.
결국 사사키는 5월 14일자로 15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이름을 올린 채 재활에 들어갔다. 사사키의 부상은 '오른쪽 어깨 충돌증후군(right shoulder impingement)'으로 밝혀졌다.
이때부터 사사키의 복귀 시점은 미궁에 빠져버렸다.
사사키는 부상자 명단 등재 직후 현지인터뷰에서 "작년에도 비슷한 어깨 통증이 있었고, 오히려 지금보다 더 안 좋았다. 그러나 내가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문제다. 다소 불편하지만, 이전보다 나쁜 상황은 아니다. 여전히 잘 던질 수 있다"며 대수롭지 않은 일처럼 말했다.
하지만 사시키의 재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지난 달 31일부터 가벼운 캐치볼에 들어간 사사키는 약 2주 만에 캐치볼 일정을 돌연 중단했다. 이에 대해 MLB닷컴은 16일 '사사키의 회복에 제동이 걸렸다. 복귀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며 '사사키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캐치볼을 일시 중단했다. 멈췄다. 로버츠 감독은 피칭 재개 시점을 예상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로버츠 감독은 이와 관련해 "캐치볼 중단은 매우 신중하게 결정한 방법이다. 사사키가 언젠가 돌아와 팀에 기여하길 바란다"면서도 "하지만 올해에 관해 이야기하자면 우리는 사사키가 없는 상황에 대비한 계획을 세워야만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사사키의 '시즌 아웃'을 언급한 것이다.
그런데 로버츠 감독은 같은 날 몇 시간 뒤에 전혀 다른 방향의 이야기를 했다. 샌프란시스코전을 마치고 다시 인터뷰에 응한 로버츠 감독은 "사사키는 더 이상 통증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곧 회복될 것이다. 이미 (복귀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며 다시 복귀를 위한 단계를 밟고 있다는 것처럼 말했다.
감독의 입에서 불과 몇 시간 간격으로 전혀 다른 이야기가 나온 셈이다. 이로 인해 어느 쪽도 신뢰할 수 없게 됐다. 사사키의 시즌 아웃과 복귀 준비 중에서 현재 확실한 건 없다. 다저스 소식을 다루는 다저스 웨이는 이에 대해 '로버츠 감독의 입장에서는 들어오는 정보를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겠지만, 모든 발언들이 계속 상충될 수 있는 지 의문이다'라며 다저스의 정보관리 시스템에 관해 비판했다.
결국 사사키가 이대로 시즌 아웃일지, 아니면 후반기에 돌아오게 될 지는 미지수다. 확실한 건 '초특급 기대주'라던 사사키의 첫 시즌은 최악의 결과로 치닫고 있다는 점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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