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전설적인 좀비물 '28일 후'를 연출한 대니 보일 감독이 23년 만에 후속작으로 돌아온 소감을 밝혔다.
19일 개봉하는 '28년 후'는 28년 전 시작된 바이러스에 세상이 잠식당한 후, 일부 생존자들이 철저히 격리된 채 살아가는 홀리 아일랜드에서 태어난 소년 스파이크(알피 윌리엄스)가 난생처음 섬을 떠나 바이러스에 잠식당한 본토에 발을 들인 후 진화한 감염자들과 마주하며 겪는 극강의 공포를 담은 이야기다.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28일 후'(2003)의 대니 보일 감독과 알렉스 가랜드 각본가가 또 한 번 뭉쳐 기대를 모았다.
대니 보일 감독은 18일 열린 화상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팬들에게 "지금 영국 런던에 있어 한국에 직접 가지 못해 아쉽다"며 인사를 전했다. 이어 '28년 후' 연출을 맡게 된 계기에 대해 "스크립트가 좋았고, 그 안에는 놀라운 스토리가 담겨 있었다"며 "전 세계적으로 겪었던 코로나라는 팬데믹이 있었고, '28일 후'에서 보여졌던 장면들이 현실과 전혀 동떨어져 있지 않았다. 우리 모두 문 밖에 나서면 텅 빈 거리를 실제로 마주할 수 있었다. 또 EU(유럽연합)로부터 분리가 되었던 영국의 브렉시트가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영화에 담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28일 후'의 후속작을 기다려 준 팬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대니 보일 감독은 "알렉스 가랜드와 첫 편을 함께 했는데, 다시 한번 이 프로젝트를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편에 등장한 분노 바이러스도 가져왔고, 그 결과가 어떤 방식으로 이어지는지도 탐구했다. '28년 후'에 새로운 스토리가 등장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28년 후'의 가장 큰 강점으로는 독창적인 세팅과 몰입감 있는 경험을 꼽았다. 대니 보일 감독은 "많은 팬 분들이 그 부분을 좋아해 주셨다. 흔히 '좀비물'이라고 부르지만, 저희 영화에선 '감염자'라고 불린다. 감염자들이 어떤 식으로 행동하는지 보여주게 되면서 좀비물을 재정의하는 영화가 됐다. 또 생존자들이 살아가는 모습도 팬 분들이 좋아해 주시더라. 여기서 더 흥미로운 지점은 사람뿐만 아니라 바이러스도 생존하려고 하는 거다. 영화를 통해 감염자 진화의 결과물과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변화했는지 3~4가지 유형으로 흥미롭게 보여드릴 예정"이라며 "배우들의 혼신이 담긴 연기와 독창적인 배경 설정도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28년 후'에는 '오펜하이머'로 제96회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킬리언 머피가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그는 전작 '28일 후'에서 주연 짐 역을 맡아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대닐 보일 감독은 "킬리언 머피가 이번 영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직접 등장하진 않지만 총괄 프로듀서로서 활약해 줬다"며 "'28년 후'는 내년에 개봉될 두 번째 영화, 세 번째 영화까지 총 3부작인데, 이걸 연결시키는 게 킬리언 머피다. 두 번째 연결점은 감염자들이다. 영화에 감염자들이 등장하는데, 기존과는 조금 다른 형태로 진화했다. 우리가 처음 봤던 감염자들은 폭력적이면서도 빨랐는데, '28년 후' 속 감염자들은 조금 다르다. 먼저 바닥을 기어 다니면서 벌레를 먹는 감염자가 있다. 소극적이지만 건들면 굉장히 위험하다. 또 기존의 감염자와 비슷하지만, 생존을 위해 먹는 방법을 체득한 감염자가 있다. 이들은 무리를 지어 다니면서 사냥을 하기 때문에 더 위험한 존재가 됐다. 그다음으로 알파라고 불리는 리더가 생겼는데, 마치 스테로이드를 맞은 것처럼 위협적인 존재다. 마지막 감염자는 관객 분들이 극장에서 확인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대니 보일 감독은 "'28년 후'가 관객 분들에게 스릴 넘치고 무시무시한 영화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며 "예상치 못하게 마음을 울리는 부분도 있는데, 그 장면을 통해 '인간성이란 무엇인가', '무엇이 인간성을 지속시키는가', '극한 상황에서 인간성을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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