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두산 베어스가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1점 리드를 지키지 못한 불펜이 아쉬울 만하다. 그러나 근본적인 패인은 다른 곳에 있다.
두산은 1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시즌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대6으로 졌다. 두산은 3-2로 앞선 8회말 동점을 허용했다. 3-3으로 맞선 10회말 마무리 김택연이 끝내기 3점 홈런을 맞았다.
두산이 진 가장 큰 원인은 '3점 밖에 못 내서'다. 두산은 애초에 7회초 공격 찬스를 허무하게 날렸다. 역전패 빌미를 제공했다. 여기서부터 불행의 씨앗이 싹을 틔웠다.
두산이 약한 이유는 1점을 못 지켜서가 아니다. 추가점이 필요할 때 추가점을 못 내서다.
아무리 강팀이어도 불펜은 종종 무너진다. 하지만 강팀은 1점이 꼭 필요할 때 1점을 짜낼 줄 안다. 3-2에서 3-3이 아닌 4-2가 됐다면 두산이 손쉽게 이겼을 것이다.
두산 벤치는 매우 교과서적으로 움직였다. 불펜투수 멀티이닝과 이닝 중간 교체를 지양했다.
두산은 선발 최민석이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면서 7회부터 계산이 간단해졌다. 7회를 이영하로 쉽게 정리했다.
하지만 8회말 위기가 찾아왔다.
셋업맨 최지강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잘 잡아놓고 김성윤에게 안타를 맞았다. 폭투까지 나와서 2사 2루에 몰렸다.
최지강은 구자욱에게 2루타를 맞았다. 3-3 동점이 됐다.
구자욱 타석에 투수를 왜 바꾸지 않았느냐는 의문이 들 수 있다. 이는 결과론이다.
두산은 당장 지난 주말 키움과의 2연전 동안 불펜을 훨씬 공격적으로 투입했다. 14일에는 7회초에만 박치국 고효준 최지강을 쏟아부었다. 15일에는 김택연에게 1⅓이닝을 맡겼다. 두 경기 모두 잡았다.
이번 삼성전은 이에 대한 피드백이 적용됐다. 투수가 못 막았을 뿐이다. 어쩔 수 없다.
두산은 7회에 1점이라도 냈어야 했다.
두산은 3-2로 앞선 7회초에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9번 정수빈이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했다. 하위타선이 살아 나가면서 상위타선으로 연결되는 전형적인 빅이닝 시나리오다. 마침 1번 이유찬까지 안타를 쳤다.
무사 1, 2루에 2번 3번 4번타자로 이어지는 공격 찬스였다. 두산은 여기서 아무것도 못하고 득점에 실패했다.
두산이 여기서 도망갔다면 삼성도 8회에 지는 상황에 마무리 이호성을 꺼내는 강수를 두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두산이 2점 3점 이상 앞서는 흐름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두산이 7회를 조용히 넘기면서 분위기가 180도 뒤집혔다. 삼성이 이 경기 잡겠다고 달려들었다. 두산 불펜이 이런 '대세'까지 거스를만큼 막강하지 않았을 뿐이다.
대구=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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