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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모어,계란으로 바위를 깬 3번의 시간"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서울국제도서전,레전드X꿈나무 함께한 훈훈한 북토크[ft.문재인 전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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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원 모어 정신, 포기하지 않았더니 계란으로 바위가 깨지더라."

'기적의 승부사'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서울국제도서전 현장에서 계란으로 바위를 깬 '원 모어' 정신을 설파했다. 유 회장은 이날 오전 경북 구미에서 학교체육 활성화 '스쿨 어택' 행사에 참여한 후 급상경했다. 이날 오후 코엑스 내 박영사 부스에서 열린 북토크에 '작가' 자격으로 참석했다. 최연소 대한체육회장 유승민의 자전 에세이 '원 모어(One More):모든 반전에는 이유가 있다'가 17일 출간됐다. "세계 최강 왕하오를 물리친 아테네올림픽 금메달, '맨땅의 헤딩' IOC 선수위원 당선, '한국 체육사를 바꾼 대반전'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까지 게란으로 바위를 깬 세 번의 시간, 무한도전의 여정이 담긴 책이다.

자전 에세이 '원모어' 출간 시기와 맞물려 18일 개막한 서울국제도서전, 유 회장은 북토크 부스를 가득 메운 독자들 앞에서 세 번의 '바위깨기' 도전사를 직접 소개했다. "첫 번째 탁구 올림픽 금메달, 지금도 그렇지만 세계 탁구에선 중국이 워낙 강하다. 중국 외 다른 나라는 늘 도전자다. 포기하지 않고 두드렸고 결국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금메달이었다. 두 번째, 리우올림픽 IOC선수위원 도전 때는 아테네올림픽 때보다 더 기대가 없었다. 하지만 새 길을 연다는 심정으로 맨띵에 헤딩하듯 도전했다. 하루 3만 보, 현장을 끊임없이 발로 뛰었고, 그 결과 IOC선수위원에 당선돼 내로라하는 전세계 스포츠인들과 8년을 함께 하게 됐다.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마지막 세 번째 도전, 시대의 소명에 따라 체육계 변화를 주고자 하는 마음에서 도전하게 됐다. 두 번의 도전보다 더 어렵다는 평가였다. 죽을 힘을 다했고 모든 걸 걸고 올인했다. 선거 전날은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이 세 번의 도전이 제 인생의 큰 터닝포인트인데 돌아보면 세 번 모두 계란으로 바위를 친 것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쳐보니까 바위가 깨지더라. 원 모어, 포기하지 않는 정신으로 계속 도전하셨으면 한다"고 했다. "노력에는 만족이 없다. '이 정도 노력했다' 만족하는 순간 도태된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유지하는 것도 도태되는 것이다. '1분 더' '1시간 더' 노력하고, 그 노력에 만족하지 않는다면 틀림없이 성공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계란이 바위를 깨는 기적의 '원모어' 정신에 대해 그는 "1분 더 자는 건 쉬운데 1분 더 일찍 일어나는 건 쉽지 않다. 저를 가르쳤던 감독님(삼성생명 강문수 전 총감독)은 늘 상대보다 한번 더, 1분 더, 1시간 더 하면 그게 1년 쌓이고 또 쌓이면 엄청난 효과가 온다고 말씀하셨다. 물론 말처럼 쉽지 않다. 엄청난 인내가 필요하다. 나 역시 '탁구신동'이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다녔지만 세 번의 도전은 '신동'이어서가 아니라 '한번 더' 인고의 시간을 이겨낸 덕분에 가능했다"고 돌아봤다.

이날 북토크를 위해 중국에서 왔다는 한 팬은 '최강' 왕하오와의 아테네올림픽 명승부에 대해 집중 질문했다. 유 회장은 "왕하오를 평생 3번 이겼고 10번 넘게 졌다. 올림픽 후 인터뷰에서도 '난 아직도 도전자'라고 했다. 한번 올림픽에서 이기고 금메달을 땄더라도 그 난공불락같은 만리장성 탁구를 한번에 무너뜨릴 순 없다. 계속해서 두드리는 수밖에 없다. 쉼없이 두드리고 끝없이 도전해야 한다"고 했다. 아테네 기적 금메달의 비결에 대해 그는 "왕하오가 당대 세계 최고의 선수였지만 사람은 누구나 예측불허의 상황이 오면 당황한다. 왕하오도, 류궈량 감독도 저의 초반 거센 공세에 당황했다. 평소 하던 플레이가 아니라 거칠고 강하게 공격적인 플레이를 했다. 나보다 강한 상대와 승부하려면 일상적인 플레이론 절대 이길수 없다. 필살기 한방이 있어야 한다. 초반부터 강하게 승부를 걸었고 그 승부수가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독자들을 향해 유 회장은 "도전과 노력에 대한 에세이, 자서전, 명언집이 정말 많다. 하지만 결국 스스로 어떻게 실천하느냐가 답"이라고 했다. "나도 어린 시절 타이거 우즈, 이창호 9단 등 많은 분들의 자서전을 읽었다. 실천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하나씩' '한번 더' 실천해 나가다 보면 나만의 노하우가 생긴다"고 했다. "팍팍한 세상에서 이 책이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가 되면 좋겠다. 계란으로 바위를 깨본 경험을 지닌, 한 사람의 스토리로 생각해주시면 좋겠다. 초보작가가 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북토크-사인회 소식에 독자들과 함께 절친 선후배, 체육인, 꿈나무들도 달려왔다. '육상 100m 한국기록(10초07) 보유자' '리빙 레전드' 김국영은 "리우올림픽 현장에서 유 회장님이 발로 뛰며 선수위원이 되는 과정을 직접 가까이서 지켜봤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선수 때도 그랬지만 선수 이후에도 운동하는 후배들에게는 끊임없이 동기부여가 돼주시는 선배"라고 했다. 대한체육회 선수위원에 도전중인 김국영은 "나 역시 은퇴를 앞둔 시점에서 유 회장님의 도전과 성취가 큰 용기가 된다. 대한체육회장으로서 늘 선수들을 위해 뭘 더해줄지 고민하시는 만큼 우리 후배들도 한국 스포츠를 위해 한걸음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 시절 '한솥밥' 선후배로 '원모어'를 함께 실천하며 런던올림픽 단체전 은메달을 합작한 '깎신' 주세혁 대한항공 감독도 현장을 찾았다. "오늘의 유승민 회장을 만든 '원모어' 정신을 담은 이 책을 구입해 대한항공 선수들에게 선물하려 한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현장엔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 삼은 후배 꿈나무들이 눈에 띄었다. 소민영 대한배드민턴협회 이사의 인솔로 북토크 부스를 찾은 하남G스포츠클럽 배드민턴 선수 정하율(11), 백선우(11), 왕주찬(11), 심재아군(10)에게 유 회장은 "너의 꿈을 응원해!"라는 따뜻한 문구와 함께 자필 사인을 건넸다. 유 회장의 금빛 기운을 받은 꿈나무들은 "너무 좋았어요! 운동 더 열심히 해야겠어요"라는 씩씩한 소감과 함께 "원 모어!"를 합창했다.

한편 이날 북토크-사인회 직후 '깜짝' 만남도 성사됐다. 유 회장은 1시간여의 사인회를 마치고 이동하던 차, 서울국제도서전 '한국에서 가장 좋은 책' 시상식에 시상자로 참가한 '평산책방 지기'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와 조우했다.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유 회장은 문 전 대통령 내외, '접시꽃 당신'의 국민시인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갓 출간된 신간 '원 모어'를 선물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