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지난 12일(현지시각) 추락한 에어인디아 AI171편의 유일한 생존자 비슈와쉬 쿠마르 라메쉬(40)가 극적인 탈출 과정을 처음으로 털어놓으며, "기적"이라고 불렀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인도계 영국인 비슈와쉬는 사고 당시 비상구 옆 11A 좌석에 앉아 있었고, 사고 직후 뒤틀린 동체 구멍을 통해 기적적으로 기내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같은 비행기를 탔다가 사망한 친형 아자이 쿠마르 라메쉬(45)를 구하지 못한 것에 깊은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비슈와쉬는 영국 매체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기적이 아니었다면 살아남을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육체적으로는 괜찮지만, 형을 구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끔찍하다"고 했다.
그는 비행편 예약 당시 형과 나란히 앉으려 했으나, 이미 한 좌석이 예약되어 결국 본인은 11A, 형은 11J에 앉게 됐다고 밝혔다. "만약 함께 앉았다면 우리 모두 살아남았을지도 모른다"고 그는 아쉬움을 전했다.
탈출 과정에 대해 그는 비상구 좌석 옆에 앉은 덕분이라며 사고 직후 뒤틀린 동체 틈새를 통해 탈출이 가능했다고 한다. 그는 사고 직후 기어 나왔으며, 현장에서 형을 구하러 간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 응급 구조대원은 "그는 '형이 안에 타고 있다'고 외치며 들어가려 했고, 나는 그의 팔을 붙잡아 구급차로 유도했다"고 말했다. 구조대원은 비슈와쉬가 당시 혼란과 충격 상태였으며, 얼굴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고 했다.
비슈와쉬는 며칠 후 인도 구자라트 주에서 열린 형의 장례식에서 직접 관을 들고 행진했다.
감정이 북받친 그는 눈물을 흘리며 오열했고, 이내 충격으로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한편 지난 12일(현지시각) 오후 1시 38분쯤 인도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 사르다르 발라바이 파텔 국제공항에서 영국 런던을 향해 이륙한 에어인디아 여객기 AI171편은 30초 만에 의대 기숙사 건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는 현재까지 최소 270명이다. 여객기 탑승자 242명 가운데 생존자는 비슈와쉬 한 명뿐이며 나머지 사망자는 지상 기숙사 건물에 있던 의대생과 그의 가족 등이다.
이번 사고는 최근 10년 사이에 발생한 세계 최악의 항공기 참사로 기록됐다.
인도 당국은 항공기 블랙박스를 회수,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전면적인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사고가 단순 기계 결함인지, 정비 문제나 기상 문제인지 규명 중에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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