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아직 내가 그 정도 레벨이 안 돼서요."
NC 다이노스는 지난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8대9로 패배했다.
0-3에서 5-3으로, 6-8에서 8-8로 엎치락 뒤치락 이어졌던 경기. NC는 9회말 1사에서 박해민의 볼넷과 신민재의 안타로 1,3루 위기에 몰렸다. 송찬의 타석. 유격수 방면으로 타구가 갔다. 유격수 김주원이 한 차례 공을 놓친 뒤 다시 공을 잡아 역동작에서 2루에 정확히 송구했다. 1루 주자는 아웃. 그러나 타자 주자까지 아웃카운트로 연결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끝내기 패배. NC로서는 잘 싸우고도 웃지 못한 경기가 됐다.
아쉬움이 짙었던 순간. 사령탑 이호준 NC 감독은 "김주원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라며 "사실 (김)주원이에게 뭐라고 하면 나쁜 사람"이라고 했다.
원망이나 아쉬움 등 질책보다는 오히려 김주원에게 고마운 마음이 앞섰다. 이 감독은 "휴식을 줘야하는데 대체 불가다. 과감하게 (휴식을) 추진해보려고 했는데 나도 아직 그 정도 레벨이 안 되는 거 같다. 못 빼겠다. 오늘 휴식을 줘야지 하다가도 없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했다.
김주원 역시 묵묵하게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다. 김주원은 올 시즌 NC가 소화한 69경기에 모두 나오고 있다. 팀 내 수비 이닝 1위(561⅔이닝)을 달리고 있다. 타율 2할5푼2리 5홈런 23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711로 공격력에서도 좋은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감독은 "오히려 '하루 쉬게 해주세요'라고 하면 '쉬어라'라고 할텐데 그런 말도 할 줄 모르는 친구다. 지금 상황을 계속 보고 있다"고 했다.
김주원은 19일 LG전에 리드오프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3대0 승리에 힘을 보탰다. 전날 패배 아쉬움을 지워낼 수 있던 활약이었다.
이 감독은 "실책을 하고 그런게 중요한 게 아니다. 계속 자리를 잘 지켜주면서 나에게는 훨씬 더 많은 승을 가져다 줬다"고 굳건한 믿음을 내비쳤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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