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누구보다 본인이 가장 답답할 상황. '바람의 손자'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긴 침묵에 빠졌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또다시 무안타 침묵했다. 이정후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 경기에서 7번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정후의 7번 타순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정후는 올 시즌 내내 3번, 혹은 1번 등 주로 상위 타순과 중심 타순에 배치됐었다.
그런데 하루 전날인 19일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6번 타순에 놓였고, 이날은 7번까지 타순이 내려갔다. 사실 이정후의 타격 스타일이나 빠른 발, 주루 센스 등을 감안했을때 메이저리그에서도 가장 적합한 타순은 1~3번이다. 그런데 이정후가 6번, 7번에 배치된 것은 현재 상위 타순에서의 역할을 정상 컨디션으로 해내지 못하고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정후는 이날 무안타로 안타를 생산하는데 실패했다. 이정후는 2회 첫 타석에서 잘맞은 강한 타구를 만들었지만 상대 2루수에게 잡혔고, 4회 두번째 타석에서도 상대 1루수에게 아웃됐다. 이어 세번째 타석에서 볼넷이 나왔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0-1로 뒤진 7회말 무사 1루에서 볼넷을 골라냈고, 이후 윌머 플로레스의 적시타때 홈까지 들어오면서 역전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이날 이정후는 안타 없이 2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으로 경기 출전을 마쳤다. 팀은 클리블랜드를 2대1로 꺾고 이기면서 최근 4연패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이날은 잘 때린 타구들도 상대 수비수들에게 잡히는 불운이 따랐지만, 6월 들어 타격감이 썩 좋지 않은 이정후다. 데뷔 후 처음 6번타자로 나섰던 전날 경기에서도 클리블랜드를 상대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정후의 6월 월간 타율은 1할8푼5리(54타수 10안타)에 불과하다. 시즌 타율도 5월초까지는 3할대를 유지했지만, 현재 2할5푼9리까지 떨어져있다.
4월 월간 타율이 3할2푼4리였던 것과 비교해 5월 2할3푼1리, 6월 1할대까지 하락하면서 타격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이정후다.
메이저리그 입성 이후 2년차를 맞는 이정후에게는 이런 장기간 타율 하락이 다소 낯설다. 샌프란시스코 팀 전체적으로 타격이 좀처럼 터지지 않는 상황에서, 핵심 타자 이정후까지 슬럼프에 빠지면서 침체를 겪고있다. 이정후가 살아나야 샌프란시스코도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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