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난세의 영웅들이 계속 태어난다. 이제는 '함평 타이거즈'가 아니다. 부상 선수들이 오히려 긴장해야 하는 상황이다.
KIA 타이거즈가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KIA는 주중인 17~1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 3연전에서 싹쓸이 스윕승을 거뒀다.
첫날 타선 폭발로 10대3 대승을 거뒀던 KIA는 이튿날 두번째 경기에서 0-3으로 지고있던 상황에서 경기 중후반 대거 5득점을 뽑아내며 5대3 역전승을 챙겼다. 3연전 마지막날인 19일 경기도 호쾌했다. 초반 투수전 양상에서 리드를 잡은 KIA는 선발 아담 올러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타선 응집력을 앞세워 5대0 완승을 해냈다.
파죽의 5연승이다. KIA는 지난 주말 창원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시리즈에서 첫날 강우콜드 패라는 아쉬움을 거두고, 나머지 2경기를 모두 위기 '위닝시리즈'를 챙겼었다. 이어 KT와의 홈 3연전을 전부 이기면서 5경기를 내리 이겼다. 로건 앨런(NC)과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KT) 소형준(KT) 등 까다로운 상대 투수들을 공략하고 얻은 결과다.
이로써 KIA는 6월 월간 팀 순위 11승5패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월간 승률이 무려 0.688이다. 6월 팀 순위 2위인 한화 이글스가8승1무6패인데, 승률이 0.571로 KIA와 차이가 꽤 난다. 이번달 10승 이상을 거둔 팀은 현재까지 KIA가 유일하다.
부상자 속출로 고전하던 시즌 초반과는 완전히 분위기가 다르다. KIA는 치고 올라가야 할 5월에 12승1무12패 겨우 5할 승률 턱걸이를 하면서 힘겨워했었다. 하지만 6월들어 대반전이 일어났다.
나성범, 김도영, 김선빈, 곽도규, 황동하 등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고민이 깊었던 KIA는 유망주, 백업급으로 분류됐던 선수들을 2군에서 대거 콜업해야 했다. 이들이 선발 라인업의 절반 이상을 채울 때도 있었다. 그럴때 마다 '함평(KIA 2군 구장이 위치한 곳) 타이거즈'라는 웃지 못할 별명을 듣기도 했다.
그런데 '잇몸 야구'가 달라진 분위기다. 중심 타선의 한 자리를 차지하면서도 클러치 히팅 능력을 보여주는 오선우와 프로 데뷔 11년만에 가장 임팩트있는 활약을 펼치는 김호령, 혜성처럼 등장해 12경기에서 15⅔이닝 무실점이라는 구단 신기록을 깬 2년차 불펜 요원 성영탁까지.
여기에 막강한 외국인 원투펀치와 더불어 최형우, 패트릭 위즈덤 등 중심 타자들까지 긴 슬럼프 없이 제 역할을 해주면서 필요할때, 필요한 점수가 나고 위기는 막아내는 대응 능력이 갖춰졌다.
부상 선수들이 워낙 많아 KIA의 올 시즌 투타 성적은 압도적이지 않다. 투수도 리그 중간, 타자도 중간 수준이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 예상치 못한 영웅들이 번갈아가며 활약을 해내면서, 6월의 대반전을 일으켰다. 어느덧 5위로 올라선 KIA는 이제 1위 한화와도 4.5경기차, 3위 롯데와는 2경기 차에 불과하다. 이제 '부상 선수들만 돌아오면'이 아니라 '여기에 부상 선수들까지 돌아오면'이라는 가정도 충분히 가능해졌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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