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마치 운명처럼, 마지막 타구가 전민재에게 갔다."
중계진의 탄성처럼, 새옹지마 마냥 하루에도 출렁거리는 인생의 파도를 맛봤다. 롯데 자이언츠 '복덩이' 전민재가 그 주인공이다.
전민재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주중시리즈 3차전에서 말 그대로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모처럼 안타 3개를 치며 맹활약했지만, 자칫 팀 패배의 장본인이 될 뻔했다.
최근 들어 체력이 떨어진 기색이 역력했던 그다. 지난해 프로 입단 7년만에 첫 100경기를 소화했던 그다.
올해는 전반기만에 유격수 자리에서 397이닝을 소화, 지난해 유격수 수비이닝(395이닝)을 넘겼다. 경기수는 이제 58경기에 불과하지만, 전체 수비이닝도 불과 40이닝 차이다. 1주일이면 넘게 된다. 평생 처음 겪는 체력 부하다. 심지어 포지션이 유격수다. 힘에 부치는 것도 당연하다.
한때 4할 타율을 질주하던 그지만, 이제 3할3푼대까지 떨어졌다. 특히 6월 들어 타율이 2할 안팎을 맴돌았다. 황성빈에 이어 장두성까지 부상으로 빠지면서 리드오프로 기용되기도 했지만, 이내 하위타선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사령탑의 배려에 모처럼 보답했다. 2회 첫 타석에서 1타점 적시타를 쳤고, 5회와 7회에는 각각 선두타자로 등장해 안타로 출루했다. 특히 7회의 출루는 쐐기 2득점으로 이어진 귀중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8회 실책이 모든 것을 날려버릴 뻔했다. 요즘 정철원에 이어 최준용이 등판하며 승리 굳히기에 들어간 롯데였다. 무사 1,2루에서 노시환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전민재의 2루 송구가 옆으로 빠지면서 순식간에 2실점으로 이어졌다. 순간 흔들린 최준용이 채은성에게 1타점 적시타까지 허용하며 순식간에 1점차로 쫓겼다.
다행히 최준용이 후속타를 잘 끊어냈고, 바뀐 포수 정보근이 한화 김태연의 2루 도루를 저지하며 한숨을 돌렸다. 마무리 김원중이 선두타자 이재원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하며,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되며 마지막까지 초조함이 이어졌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특히 마지막 안치홍의 땅볼이 하필 전민재 앞으로 굴러갔고, 전민재는 침착하게 잘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중계진은 "마치 운명처럼 마지막 타구가 전민재에게 갔다"며 웃었다. 당사자인 전민재 입장에선 다행히 '해피엔딩'으로 끝났지만, 최근 들어 잦아진 실책은 걱정이다. 올시즌 어느덧 8개째, 복덩이의 가슴이 마냥 편치만은 않을 하루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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