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억제제로 개발된 라파마이신(Rapamycin)의 노화 방지와 수명 연장 효과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라파마이신이 식이제한과 비슷한 수명 연장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칼로리 섭취를 줄이는 식이 제한은 수명을 늘리는 데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여겨져 왔지만 장기간 지속이 어려워, 식이제한 없이 신진대사를 조절하고 수명을 늘릴 수 있는 약물을 찾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돼왔다. 이와 관련 라파마이신과 제2형 당뇨병치료제인 메트포르민(Metformin)은 노화 방지 가능성으로 주목받아 왔다.
최근 의학 저널 노화 세포(Aging Cell)에 발표된 영국 글래스고대 에드워드 아이비미-쿡 박사와 이스트앵글리아대 자히다 술타노바 박사팀의 연구에서, 연구팀은 어류, 생쥐, 쥐, 영장류 등 8종의 척추동물을 대상으로 한 167건의 수명 관련 연구 데이터를 메타 분석하는 방식으로 식이제한과 라파마이신, 메트포르민의 수명 연장 효과를 비교했다.
비교 결과 간헐적 단식부터 칼로리 제한까지 식이제한은 모든 분석 대상 척추동물 종에서 일관되게 수명연장 효과를 보였고, 식사량을 줄이는 것만큼 일관된 수명연장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메트포르민 투여 동물들에서는 유의미한 수준의 수명연장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
1964년 캐나다 주도의 이스터 섬 의료 탐험대에 의해 발견된 라파마이신은 초기에는 항진균제로 개발되었다가 후에 면역억제 특성이 발견되면서 방향이 바뀐 바 있다. 현재 암 치료와 장기 이식 후 거부 반응 예방을 위해 쓰이고 있다.
노화 및 수명 연장 관련해서는 앞서 라파마이신 유도체가 노인의 면역력을 높이고 독감 감염률을 낮춘다는 연구결과, 여성의 폐경을 5년 이상 늦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 등이 나온 바 있다.
연구팀은 최근 연구에서 저용량 라파마이신이 건강한 사람들에게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증거가 제시됐지만, 면역체계에 대한 라파마이신의 부정적 영향 가능성 등 안전성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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