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챔피언' 리버풀의 여름이 심상치 않다.
리버풀은 올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리버풀의 새로운 전성시대를 연 위르겐 클롭 감독이 팀을 떠나며 우려의 기운이 안필드를 감쌌지만, 새로운 아르네 슬롯 감독은 첫 해부터 놀라운 업적을 이뤄냈다. 리버풀은 특별한 영입 없이 아스널, 맨시티 등을 따돌리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섰다.
슬롯 감독 체제에서 가능성을 본 리버풀은 엄청난 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일단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의 자리에 레버쿠젠의 핵심 풀백 제레미 프림퐁을 데려왔다. '유망주' 코너 브래들리와 재계약을 했지만, 클래스 있는 선수를 원했던 리버풀은 레버쿠젠 무패 우승의 주역이었던 프림퐁을 비교적 저렴한 3500만유로에 영입했다.
여기에 본머스의 레프트백 밀로시 케르케즈 영입도 노리고 있다. 케르케즈는 본머스 돌풍의 핵심으로 올 시즌 리그 베스트급 활약을 펼쳤다. 앤디 로버트슨의 기량 저하가 오는 가운데, 최상의 카드다. 이미 유럽이적시장의 최고 권위자로 불리는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리버풀과 케르케즈가 개인 합의를 마쳤다'고 전했다.
정점은 플로리안 비르츠였다. 리버풀이 21일(이하 한국시각) 비르츠의 영입을 드디어 발표했다. 이적료는 무려 1억1650만파운드(약 2160억원)다. 기본 1억파운드에 1650만파운드의 옵션이 포함됐다.
리버풀이 2018년에 버질 반 다이크를 영입할 당시 기록한 7500만파운드(약 1390억원)의 최고 이적료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첼시가 2023년 8월 모이세스 카이세도를 영입하기 위해 브라이턴에 지불한 1억1500만파운드도 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상 최고 몸값이다.
레버쿠젠의 무패 우승을 이끌며 독일 축구의 에이스로 떠오른 비르츠는 당초 바이에른 뮌헨, 혹은 맨시티행이 유력했다. 바이에른은 비르츠 아버지와의 좋은 관계를 앞세워 영입을 낙관했다. 하지만 기류가 바뀌었다. 비르츠는 잉글랜드행을 원했고, 오래전부터 호감을 보인 리버풀행을 원했다. 비르츠는 레버쿠젠에 "리버풀만 가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적료를 두고 줄다리기가 이어졌고, 결국 리버풀행을 확정지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21일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리버풀은 크리스탈 팰리스와 잉글랜드의 핵심 수비수 마크 게히 영입도 노리고 있다. 리버풀은 판 다이크의 파트너 혹은 후계자를 찾고 있는데, 게히를 점찍었다. 게히는 EPL 정상급 수비수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첼시 유스 출신의 게히는 2021년 여름 크리스탈 팰리스 이적 후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24~2025시즌 FA컵 우승의 주역이기도 하다.
크리스탈 팰리스와 계약기간이 1년 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도, 리버풀이 기대하는 요소다. 팰리스 입장에서 게히가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경우, 올 여름이 이적료를 벌어들일 수 있는 마지막 기회기 때문이다. 현재 팰리스는 게히의 이적료 규모를 밝히지 않은 상황이지만, 리버풀 뿐만 아니라 첼시, 뉴캐슬도 원하고 있는만큼, 적지 않은 이적료를 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많은 돈을 쓴 리버풀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게히까지 품을 경우, 리버풀은 그야말로 역대급 전력을 구축하게 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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