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한국을 대표하는 '리빙 레전드' 좌완 투수들의 맞대결. 이번에는 양현종이 웃었다.
KIA 타이거즈와 SSG 랜더스는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이날 KIA의 선발 투수는 양현종, SSG는 김광현이었다. 1988년생 동갑내기 친구이자 라이벌, 국가대표 출신으로 KBO리그 각종 대기록들을 갈아치우고있는 리빙 레전드. 이제는 30대 후반에 접어들면서 선의의 경쟁을 하는 이들의 맞대결이었다.
두사람의 맞대결은 하루 미뤄졌다. 당초 20일 선발로 두사람이 예고돼있었는데, 경기 시작전 우천 순연이 확정되면서 등판일이 하루씩 미뤄졌다. 경기 취소에도 로테이션 변화는 없었다.
양현종과 김광현의 맞대결은 올해만 벌써 두번째다. 지난 5월 11일 인천 경기에서 이미 맞대결을 한차례 펼쳤었고, 당시에는 김광현이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친 반면 양현종은 5⅓이닝 3실점으로 물러나면서 각각 승리, 패전 투수가 됐다.
약 한달여만에 다시 만난 두사람의 맞대결. 이번에는 양현종이 웃었다.
경기는 4회까지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흘러갔다. KIA가 1회초 김광현의 제구가 흔들리는 틈을 타 2연속 볼넷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맞이했지만 패트릭 위즈덤과 최형우가 연속 삼진으로 돌아선데 이어 황대인도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이후 3회까지 양팀 그 누구도 안타를 치지 못했다. 그리고 4회초 마침내 최원준이 양팀 통틀어 첫 안타를 기록했으나 김광현이 다시 위기를 극복하면서 무득점으로 막았다.
0-0의 균형이 깨진 것은 5회초. KIA 선두타자 박민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고, 이어 이창진의 땅볼이 나왔다. 박찬호까지 내야 플라이로 잡은 김광현은 2사 이후에 위즈덤에게 다시 안타를 허용했다.
2사 1,2루. KIA 4번타자 최형우가 김광현의 초구 슬라이더를 통타해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이어 김광현이 황대인, 최원준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4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하자 SSG 벤치가 움직였다. 김광현은 주자 2명을 남겨두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구원 투수 전영준이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면서 김광현의 자책점은 늘어났다. 김광현은 이날 등판을 4⅔이닝 6안타(1홈런) 4타탈삼진 5볼넷 4실점으로 마쳤다.
4회까지 무실점 역투를 펼치던 양현종도 5회말 첫 실점이 나왔다. 5회말 선두타자 박성한에게 던진 2구째 124km 슬라이더에 우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그러나 양현종은 이지영에게 안타를 맞은 이후 김찬형~석정우~최지훈을 범타로 돌려세우면서 1점으로 5회를 막아냈다.
양현종도 투구수가 늘어나면서 두번째 실점 역시 피홈런이었다. 6회말 선두타자 오태곤과의 승부에서 좌월 솔로 홈런으로 2실점째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이어진 2사 1루 상황에서 앞 타석 홈런을 허용했던 박성한을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끝냈다.
양현종은 이날 등판을 6이닝 4안타(2홈런) 6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갖추고 전상현에게 7회 마운드를 넘기며 마무리했다. 동갑내기 맞대결에서는 판정승을 거뒀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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