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명장의 과감한 승부수가 제대로 통했다.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주말시리즈 2차전은 우천으로 취소됐다.
하루종일 부슬비가 내린데다, 경기 4시간전인 오후 4시를 넘어서면서 쏟아진 폭우가 결정적이었다.
이후 다시 빗줄기가 가늘어지며 경기가 열릴 수 있다는 희망도 싹텄지만, 계속해서 간헐적 호우가 예고된 이상 이날 경기를 진행하는데는 무리가 있었다.
이미 예매표가 매진된데다, 취소표도 많진 않았다. 토요일인데다 전날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경기를 강행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
하지만 이틀 연속 수중전은 드물다. 섣불리 경기를 시작했다가 폭우로 중단되거나 노게임이 선언될 경우 선발투수를 소모한 양팀의 손해는 막심해지기 때문.
롯데는 전날 경기가 끝난 직후부터 내야 전체를 덮는 초대형 방수포를 깔아 우천에 대비했고, 경기 시작 5시간여전부터는 4개의 송풍기도 설치, 방수포에 가려진 잔디를 말리는 작업도 병행했다. 하지만 방수포를 치우고 경기를 준비하던 중 다시 폭우가 내렸고, 경기감독관은 '경기 시작시간인 오후 5시까지 기다린다'고 예고했다.
5시가 넘었음에도 비가 그치질 않았고, 이후에도 호우가 예정돼있자 결국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올해 롯데의 7번째 우천취소 경기(안전점검 1회)다. 롯데는 우천취소가 워낙 적은편. 때문에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74경기를 치르고 있는 상황이다.
말 그대로 꿀맛 같은 휴식이다. 특히 부상자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롯데는 전반기 동안 가능한 적은 경기를 치르길 원한다.
또 전날까지 3연투를 소화한 좌완 릴리프 정현수, 필승조 정철원, 마무리 김원중에겐 귀중한 하루가 됐다. 두 선수의 3연투 덕분에 뒷문을 제대로 잠그며 3연승을 내달릴 수 있었다. 이날 우천 취소로 필승조 3명을 쓸수 없는 위기의 하루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
경기전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요즘 불펜의 피로도가 높아 감보아를 최대한 길게 끌고 가려고 했다"고 전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최준용은 어제 아예 빼놨었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다음날 선발로 박세웅을 예고했다..
삼성 역시 반가운 하루 휴식이다. 삼성은 원태인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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