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애런 저지에게 맞은 거다."
몸도 마음도 가볍게 바꿨다. 긍정적인 몸과 마음으로 던지자 승운도 따라왔다. 두산 베어스의 국내 에이스 곽빈이 6이닝을 던지며 선발 투수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비록 홈런을 맞고 4실점했지만 자신이 책임져야할 이닝을 채웠고, 타자들의 도움속에 2연승을 달렸다.
곽빈은 21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서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7안타(1홈런) 2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6대5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가 됐다. 최고 155㎞의 직구를 41개 뿌렸고, 슬라이더 34개, 커브 14개, 체인지업 13개로 LG 타선을 막아냈다.
1-0의 리드속에 출발한 1회말 곧바로 동점을 허용했다. 1사후 김현수에게 우익선상 2루타를 허용했고 오스틴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고 2사 3루. 문보경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문성주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실점했다. 이어진 2사 1,2루서 박동원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2회말엔 2사후 박해민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지만 2루 도루 실패로 이닝 종료. 3회말엔 첫 삼자범퇴로 빠르게 끝냈다. 3-1로 앞선 4회말 한방에 큰 실점을 했다. 선두 문보경과 문성주에게 연달아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의 위기에 몰려는데 박동원에게 우월 역전 스리런포를 얻어맞았다. 볼카운트 1B에서 2구째 153㎞의 하이 패스트볼을 뿌렸는데 박동원이 친 것이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긴 것. 이후 3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넘긴 곽빈은 6-4로 앞선 5회말에도 볼넷과 안타로 2사 1,3루의 실점 위기를 만났지만 문성주를 유격수앞 땅볼로 잡고 실점을 막았다. 6회말에도 오른 곽빈은 두번째 삼자범퇴로 자신의 임무를 마무리.
곽빈은 직전 15일 키움전서 7⅔이닝 6안타(1홈런) 2실점의 호투를 펼치며 이전 2경기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고 이번에도 6이닝을 책임지면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만난 곽빈은 이전 2경기와 이후 2경기에 대해 "마음가짐도 바꾸고 팔 스로잉도 바꿨다"라고 밝혔다.
곽빈은 "공을 너무 세게 던지려고 하다보니 팔 스로잉이 커졌다. 그래서 짧고 간결하게 바꿨다"면서 "그러니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아졌다. 키움전과 오늘 경기에서 스트라이크 비율이 70% 정도 된다. 컨트롤이 좀 안정적으로 됐는데 장단점은 있겠지만 오늘처럼 맞더라도 이렇게 던지는게 낫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곽빈은 첫 등판이었던 KIA전에선 스크라이크 비율이 57.6%였고 8일 롯데전에선 65.5%였다. 그리고 15일 키움전은 71.3%였고 이날 LG전은 스트라이크 72개, 볼 30개로 스트라이크 비율이 70.6%였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으니 이닝수도 늘고 성적도 좋아졌다.
곽빈은 또 "마음가짐도 바꿨는데 4실점을 해도 6,7이닝 던지자고 했고, 볼넷을 줄 수도 있겠지만 주더라도 의미있게 주자, 맞더라도 맞으면서 배우자라는 생각으로 던진다"라면서 "박동원 선배 홈런은 맞자마자 넘어갔단느 생각을 했다. 나도 잘던졌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을 밀어서 잠실을 넘기니까 박동원 선배에게 맞은 게 아니라 애런 저지에게 맞은 것 같았다. 이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했다.
두산이 기다리고 기다렸던 에이스. 그만큼 부담감도 컸을 터. 그러나 곽빈은 이기자가 아니라 모두 성장하자라는 마음으로 바꾸면서 오히려 부담을 덜어냈다. 곽빈은 "마음이 오히려 좀 많이 편해졌다. 우리팀이 엄청 어려웠는데 이제는 어린 선수들과 함께 1승, 1승 하는게 정말 즐겁고, 한경기 한경기 무조건 이겨야지 보다는 우리가 한경기, 한경기 더 성장하자는 느낌으로 하니까 더 재미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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