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또 허리 통증이 재발한 것일까. 아니면 지독한 타격 슬럼프에 빠진 탓일까.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이 결국 특단의 대책을 꺼내 들었다. 개막 이후 줄곧 팀의 간판타자로 활약해오다 최근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진 이정후(27)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했다. '안 맞을 때는 한번 쉬어가라'는 의미가 담긴 제외로 분석된다.
샌프란시스코는 22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2025 메이저리그(MLB) 인터리그 홈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 이정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선발 명단에서도 빠졌고, 경기 후반 대타 또는 대수비로도 나오지 않았다. 이정후가 빠진 샌프란시스코는 3대2로 이겼다.
이전에도 이정후가 선발 명단에서 빠진 적은 있다. 최근에는 지난 9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전때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에는 '허리 통증'이라는 명확한 이유가 있었다. 이번에는 좀 다르다. 허리 통증이 선발 제외의 이유라는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때문에 멜빈 감독이 최근 극심한 타격슬럼프에 빠진 이정후에게 휴식을 부여했다고 볼 수 있다.
최근의 이정후는 도저히 선발 라인업에 들 수 없을 정도로 최악의 타격 슬럼프를 겪고 있다. 5월 초순부터 타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지난 5월 10일 미네소타 트윈스 전에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시즌 처음으로 3할 타율이 무너진 이정후는 결국 5월 월간타율 0.231(108타수 25안타)에 그쳤다. 6월에는 더 부진했다. 현재까지 17경기에서 타율 0.172(58타수 10안타)에 그치고 있다. 17경기 중 8경기에서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 19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부터 21일 보스턴전까지 3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다.
결국 지금까지 슬럼프 탈출을 이정후에게 맡겼던 멜빈 감독이 이정후의 현재 부진에 직접 개입했다고 볼 수 있다. 이정후의 갑작스러운 타격 부진 이유는 여러 가지로 분석된다. 허리 통증에 상대의 현미경 분석, 본격적으로 치르는 풀타임 메이저리그 시즌에 대한 부담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된 결과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정후의 여러 타격 지표 가운데 삼진율이나 인필드 플레이 타구 평균 속도 등은 여전히 좋게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이정후의 삼진율 11.2%는 규정타석을 넘긴 타자 159명 가운데 9번째로 낮다. 또한 최근 7경기의 인플레이 타구 25개의 평균속도도 88.4마일로 시즌 평균 87.9마일보다 0.5마일 높다.
삼진도 여전히 덜 당하고 있고, 힘이 실린 정타도 잘 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안타가 나오지 않는 건 불운의 영역으로 봐야 한다. 이런 경우 장타 또는 행운의 안타 1, 2개 정도만 나오면 막혔던 물꼬가 터지듯 슬럼프 탈출이 급격하게 이뤄질 수 있다. 과연 이정후가 다시 타격감을 회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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