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축구는 잔인합니다."
일본 J리그 우라와 레즈의 주전 수문장 니시가와 슈사쿠는 22일(한국시각) 미국 시애틀의 루멘 필드에서 열린 인터밀란과의 2025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1대2 역전패한 뒤에 남긴 '눈물의 소감'이다.
우라와는 전반 11분 와타나베 료마의 깜짝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후반 33분 코너킥 상황에서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에게 바이시클킥으로 동점골을 내줬다. 무승부 기운이 감돌던 후반 추가시간 2분엔 문전 혼전 상황에서 발렌틴 카르보니에게 역전골을 헌납했다.
1차전 리버 플라테전 1대3 패배를 포함해 2전 전패를 당한 우라와는 남은 조별리그 1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2024~202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인 인터밀란은 1차전 몬테레이전에서 아쉬운 1대1 무승부를 당했지만, 이날 승점 3점을 얻어 승점 4점으로 E조 선두를 탈환했다.
경기 후 왈칵 눈물을 쏟은 니시가와는 "축구는 잔인하다. 정말 답답하다"라고 아쉬움에 고개를 떨군 채 말했다. "축구는 결과가 전부라, 온전히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일부 우라와 팬은 왈칵 눈물을 쏟았다.
우라와는 점유율 18대82, 슈팅수 5대26으로 시종일관 주도권을 내줬다. 스코어 이상으로 밀리는 양상이었다. 특히, 1골차 리드한 후반전엔 극단적인 수비로 버티기 모드에 돌입했으나, 끝내 골문을 내어줬다.
스웨덴 출신 미드필더 사무엘 구스타프손은 "경기가 이런 양상으로 전개될 줄 알았다. 우린 낮은 지역에서 수비를 했지만, 결국 따라잡혔다"라며 "너무 뒤쳐져 있었던 것 같다. 공을 소유했을 때 용기가 부족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마치에이 스코르사 우라와 감독은 "우리가 경기를 치른 방식이 정말 자랑스럽다. 상대는 세계 최고의 팀을 상대로 그런 경기를 펼쳤다.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고 생각하는데, 전반전엔 상대팀을 놀라게 할 정도로 좋은 경기를 펼?다"라고 자평했다.
우라와는 26일 몬테레이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펼친다.
니시가와는 "이 경험을 낭비해선 안 된다. 이런 식으로 일본에 돌아갈 순 없다. 우리가 사랑하는 축구를 마음껏 펼쳐 승리를 향해 나아가고 싶다. 우린 잃을 게 없다"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한편, 확대 개편된 이번 클럽 월드컵에선 아시아 팀들이 세계의 높은 벽 앞에서 나란히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K리그 챔피언 울산은 조별리그 F조에서 마멜로디(0대1 패), 플루미넨세(2대4 패)에 2연패를 당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알 힐랄과 알 아인도 아직 승리를 신고하지 못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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