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한민국 여자 에페 대표팀이 아시아펜싱선수권에서 5연패 역사를 아깝게 놓쳤다.
'세계 1위' 송세라(부산광역시청), 이혜인(울산광역시청·세계 34위), 임태희(계룡시청·세계 41위) 김향은(전남도청·세계 110위)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여자 에페 대표팀은 22일 오후(한국시각)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펼쳐진 2025년 아시아펜싱선수권 여자 에페 단체전 '난적'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38대41로 패했다.
송세라는 개인전 우승에 이어 단체전에서 2관왕을 노렸었다. 지난해 파리올림픽 후 '베테랑' 강영미, 최인정이 대표팀을 떠났고, 임태희, 김향은 등이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아 정상 수성에 나섰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국 펜싱의 과도기, 결승 피스트에 오른 선수들의 분투는 눈부셨지만 마지막 한끗이 아쉬웠다. 여자 에페 단체전은 대한민국이 2021년 이후 지난해까지 4연패를 이어온 종목이다.
한국은 이날 8강에서 인도를 45대28, 4강에서 일본을 45대27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남녀 사브르가 한일전 결승 피스트에서 패하며 모두 은메달을 딴 상황, 대회 마지막날 단체전 첫 금메달을 노렸다. 1바우트 송세라가 '이번 대회 은메달리스트' 양징웬(세계 133위)과 탐색전 끝에 2-1로 앞섰고, 2바우트 김향은이 중국 톱랭커 유시한(세계 10위)에게 2-4로 밀리며 4-5가 됐다.
3바우트 임태희가 탕준야오(세계 40위)를 상대로 공격적인 손놀림으로 5-5 균형을 맞췄다. 팽팽한 승부 끝에 3-3, 7-8 여전히 1점 차로 4바우트 김향은에게 칼을 넘겼다. 김향은이 양징웬을 상대로 분전했지만 3-5로 밀리며 10-13, 점수 차가 3점으로 벌어졌다.
5바우트 톱랭커 송세라가 피스트에 나섰다. 부상 투혼을 발휘했으나 탕준야오의 강한 도전에 밀렸다. 12-18, 6점 차로 밀렸다. 6바우트 '23세' 임태희가 유시한을 상대로 패기만만하게 맞붙으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지만 5-6으로 패하며 17-24. 점수 차는 더 벌어졌다.
7바우트 김향은이 탕준야오에 5-3으로 앞서며 22-27, 8바우트 임태희가 양징웬과 일진일퇴의 대결 끝에 6-6. 28-33에서 9바우트 마지막 칼자루를 '톱랭커' 송세라에게 넘겼다. 송세라와 유시한의 한중 톱랭커 맞대결, 송세라의 막판 분투가 빛났다. 연거푸 3번의 찌르기에 성공하며 30-33, 3점 차로 추격했고 전매특허인 다리 찌르기로 32-34, 45초를 남기고 33-34, 1점 차까지 추격했다. 15초를 남기고 36-36 균형을 맞추며 대역전 드라마를 쓰는가 했지만 마음은 급했고 시간은 짧았다. 결국 38대41, 3점 차로 석패했다.
펜싱코리아가 믿었던 단체전에서 노골드를 기록했다. '함께일 때 더 강했던' 대한민국의 장점이 사라졌다. 중국에게 대회 마지막, 여자 에페 금메달을 내주며 한국은 중국에도 밀렸다. 금메달 2개(남자 사브르 도경동, 여자 에페 송세라), 은메달 3개(여자 사브르 단체, 남자 사브르 단체, 여자 에페 단체), 동메달 2개(여자 사브르 김정미, 남자 에페 단체)로 일본, 중국(금2, 은5, 동4)에 이어 종합 3위로 내려앉았다. 일본은 이날 남자 플뢰레 단체전 금메달까지 단체전 6종목 중 여자 에페를 제외한 5종목 금메달을 휩쓸었다. 금메달 7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휩쓸며 종합 1위에 올랐다.
펜싱코리아는 2022년까지 아시아선수권에서 압도적 12연패를 달리다 2023년 처음으로 일본에 종합우승을 내줬고, 파리올림픽을 앞둔 지난해 금4, 은2, 동5로 정상을 탈환했지만 올해 일본의 맹렬한 기세에 단체전에서 밀리며 1년 만에 다시 정상을 내줬다. 종합순위에선 나란히 금메달 2개를 딴 중국에 밀리며 2009년 우승 이후 16년 만의 최악 성적 3위를 기록했다. 내년 일본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에서 불꽃 튀는 한중일 피스트를 예고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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